드라마

[현장 스케치] "소화제 필요한 분께 강추"…'더 뱅커', 연기 神들의 귀환? 자신감에 이유 있다

기사입력 2019.03.27 16:26
  • '더 뱅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더 뱅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두 눈을 의심케 하는 특급 조합이 탄생했다. 연기대상만 도합 8개인 '연기의 신'들이 모인 '더 뱅커'(극본 서은정·오혜란·배상욱, 연출 이재진)의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작품은 '연기의 신'으로 꼽히는 배우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에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김태우, 여기에 특급 신예 안우연, 신도현, 차인하가 함께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진행된 포토타임에서는 한자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의심케 하는 유동근, 김상중, 채시라의 쓰리 샷 뿐만 아니라, 작품의 평균 연령을 낮춰주고 있는 대한은행 감사실 트리오의 끼 넘치는 포즈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아재 개그'를 펼치는 '노대호'(김상중)와 권력의 중심에 있는 대한은행장 '강삼도'(유동근), 텔러에서부터 시작해 본부장 자리에 오른 '한수지'(채시라), 은행가 집안 출신이자 잘난 척하는 잘난 놈 '이해곤'(김태우)의 모습들이 유기적으로 그려졌다. 여기에 감사가 된 노대호와 한수지의 갈등, 대한은행 내 비리 척결을 위한 노대호의 고군분투기가 담겨 이목을 끌었다.

  • 공동인터뷰에 앞서 감독은 "금융 오피스 수사극인데, 정확하게 말하면 '금융 드라마의 탈을 쓴 정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은행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을 주로 담고 있고, 그 권력 다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돈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해 감사하는 정의로운 감사 노대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돈에 대한 욕망을 다루기에는 주식이나 증권을 다룬 게 더 자극적인 장면과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겠지만, 저희는 사회 메시시를 전하기 위해 은행을 다뤘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상중은 "감독님이 금융 수사극에 정치까지 같이 말씀하셨는데, 제가 더 보태면 휴머니즘이 있는 드라마다. 은행이라는 조직을 통해서 세상 이야기를 한다. 그 속에는 결국 사람이 중심이기에 휴머니즘이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 '연기대상'만 도합 8개인 세 중심 배우들은 서로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설렘을 표했다. 채시라는 "감독님이 처음에 배역을 제안하셨을 떄, 상대 배역이 누군지 물었었다. 그런데 바로 제 양 옆에 앉아계신 두 분 선배님들을 얘기해주셔서 설렜다. 두 분 다 거의 20년 만에 만나다보니까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유동근과 김상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채시라와 같은 마음임을 드러냈다.

    감독 역시 '신의 캐스팅'을 완성한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내가 어떻게 이렇게 캐스팅했지' 싶었다. 제가 '킹 컬렉터'다. 다들 왕을 한 가닥씩 하신 분들이다. 저희 주인공 네 명을 왕으로 모아 보고 싶었다"며 "제가 그날 로또를 샀어야 했는데, 로또 당첨 대신 캐스팅에 성공한 것 같다. '운수 좋은 날'처럼 잘 되다가 마지막에 이상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 작품 속 캐스팅이 어마어마한 만큼 신예 배우들의 부담도 컸을 터. 열혈 에너지를 뽐낼 안우연, 신도현, 차인하는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우연은 "김상중 선배님이 촬영 중간중간에도 발성부터 감정적인 부분도 꼼꼼히 알려주셨다"며 "회식 자리에서 채시라 선배님을 뵀는데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그 자리에서 전화번호 교환도 하고 카톡으로까지 연락을 주셨다"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동근 선배님은 두 번째 회식에서 처음 뵀는데, 포스가 장난 아니시더라. 그런데 선배님이 계신 테이블에서 유동근 선배님이 말씀만 하면 빵빵 터지더라"며 "김태우 선배님은 점심 식사 때 식당에서 만났는데, 그 식당에 있는 배우, 스태프들 밥값을 다 계산해주셨다"며 훈훈한 일화를 공개했다.

    특히 이날 감사실 삼인방은 '연기의 신' 김상중에게 배운 점을 묻는 질문에 "김상중의 '아재 개그' 덕에 긴장감을 풀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상중은 "기자님이 '연기의 신'에게 배운 것들을 물었는데, (후배들이) 아재 개그만 말하니 저는 이제 '아재 개그의 신'이 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선후배간의 특급 케미가 기대되는 만큼 작품의 주역들은 대기실에서부터 시청률 공약을 논의했다고. 출연진을 대표해 마이크를 든 차인하는 "저희 드라마가 시청률 15.5%를 넘으면, 한 사람당 백만 원씩 적금을 모아서 좋은 곳에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률에 큰 자신감을 드러낸 만큼 김상중은 "그냥 작품 잘 끝내고 잔치상을 받고 싶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처럼 현실의 어두운 면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스토리와 인간미 넘치는 배우들의 향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는 27일(오늘)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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