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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나의 특별한 형제' 연기 시너지X유쾌한 케미로 관객들 마음에 '저장!'

기사입력 2019.03.21 13:31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따스한 봄,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해피해피'한 영화가 온다. 형제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제작보고회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렸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가 20년 만에 새 절친으로 동구의 수영 강사 '미현(이솜)'을 만나면서 그리는 휴먼 코미디다.

    극 중 세하는 머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이지만, 명석한 두뇌와 쉴 새 없는 입담을 지닌 인물. 그의 동생 동구는 수영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지만, 형 없이는 많은 부분이 힘든 지적 장애인이다. 이렇듯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한 몸처럼 지낸다.

  •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신하균과 이광수는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신하균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대화만으로 모든 걸 소화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아무래도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까 반사적으로 이야기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몸을 움직이게 되는데 그걸 제어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형을 업고 형의 수발이 되어주는 역할이다. 감독님이 건강한 몸을 가진 동구를 원하셔서 몸에 근육도 붙였다"며 "수영 잘하는 캐릭터를 위해 4개월간 이솜과 함께 수영 강습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애를 소재로 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점도 있었을 터. 이광수는 "촬영하면서 실제로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나 그 가족분들이 보시고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분들이 불쾌해하시지 않고 제 연기에 공감해주셨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감독은 "조심스러운 점들은 장애인 분들이나 활동가분들과 많이 이야기했다. 장애를 특별한 삶의 조건으로 놓지 않으려 노렸했다"며 "장애를 비극적 관점에 구속시키지 않아서 현실적인 유머가 더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행복함이 넘치는 영화여서 일까. 제작보고회에선 세 배우들의 친밀함과 유쾌함이 느껴졌다. 세 배우의 케미를 견인한 주역은 신하균이었다. 육상효 감독은 신하균을 '배우부장'이라 부른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에 가면 연출부, 미술부 등등이 있다. 현장에서 세 배우와 그들의 매니저가 함께 모여 다니는 걸 보고 '배우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중심에 있는 신하균을 '배우부장'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솜은 "가장 선배님이시고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저희가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광수와 신하균은 제작보고회 내내 선후배 보다는 친한 형동생같은 친분을 보여줬다. 이날 가장 힘들었던 신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광수는 "형을 업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를 올라가는 신이 있었는데, 형이 보기보다 가벼운 편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신하균의 눈치를 봤다. 신하균에게서 강렬한 눈빛을 받은 이광수는 이내 "그런데 형이 많이 미안해하셔서 훈훈하게 촬영을 마쳤다"고 급마무리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이광수는 신하균을 '예능 형' 유재석, '현실 형' 조인성과 비교하며 '꿀단지 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도 잘 몰랐는데, 그 두 분(유재석, 조인성)이 자기 이야기 하는 것을 다 찾아보더라.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비교를 하자면, 각자 스타일이 있으시다"며 "제일 다정다감한 형이 신하균 선배인 것 같다. 형은 '넌 이걸 고마워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야'라고 느낄 정도로 다정다감하고 스위트하게 대해주신다"며 칭찬(?)했다.

  • 웃음과 행복함이 넘치던 제작보고회는 마지막까지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바로 입장 전 거뒀던 기자들의 명함을 추첨해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진 것. 신하균은 커피 세트를 준비하며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준비했다"고 간결히 답했다. 수경과 수모 세트를 마련한 이광수는 "수경, 수모가 있으면 유용한데 잘 안 사게 되는 장비다. 그래서 준비했다"고 밝혔고, 이솜은 "영화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라면 먹는 신이다. 그래서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을 준비했다"며 라면을 들어 보였다. 육상효 감독은 "영화 속에서 어린 동구, 세하가 이를 닦는 장면이 있는데, 이 신이 둘의 특징을 잘 담은 것 같아서 전동칫솔을 가져왔다"며 "선물들 중 가장 단가가 많이 나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의 특별한 형제' 주역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은 추첨을 통해 네 명의 기자에게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현장 분위기도 더 유쾌해졌다.

    제작보고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는 알록달록한 풍선을 들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배우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들도 동심을 자극하는 풍선이 재미있는 듯 웃음 꽃이 핀 채로 포토 타임에 임했다. 이처럼 해피해피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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