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란’과 ‘특란’ 중 더 큰 달걀은? 헷갈리는 달걀 등급 명칭 탄생 이유

기사입력 2019.03.20 15:00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시중에 판매되는 달걀은 무게에 따라 등급이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가 기호와 요리 용도에 맞게 달걀 등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정한 중량규격에 의한 등급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달걀 등급은 무게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된다. 60g 미만의 달걀은 한자 대(大), 중(中), 소(小)를 이용한 ‘대란’, ‘중란’, ‘소란’으로 나뉜다. ‘대란’은 60~52g, ‘중란’은 52~44g, ‘소란’은 44g 미만의 달걀로, 누구나 달걀 중량의 크고 작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60g 이상의 달걀 등급인 ‘특란’과 ‘왕란’은 구분이 쉽지 않다. 실제 ‘왕란’과 ‘특란’ 중 어느 것이 더 큰 달걀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는 이는 많지 않다. 특란은 60~68g, 왕란은 68g 이상인 달걀이지만, 한때 유행했던 ‘슈퍼울트라캡숑왕짱’처럼 수식어를 무작위로 붙여 놓은 듯한 이름만으로는 중량의 차이를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렇게 헷갈리는 ‘특란’과 ‘왕란’을 달걀 등급 명칭으로 사용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중량에 따른 달걀 분류 기준이 만들어진 역사를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중량에 따른 달걀 분류 기준은 1974년 대한양계협회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이 기준에 의한 등급은 특란(60g 이상), 대란(54~60g), 중란(47~54g), 소란(42~47g), 경란(42g 미만)이며,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축산물등급판정소는 2002년 중량에 따른 새로운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했다. 이것이 현재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달걀 중량 등급이이다. 이 등급은 세월에 따라 더 크고 무거워진 달걀의 무게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사용 등급 중 가장 작은 ‘경란’을 삭제하고, 68g 이상인 달걀을 구분하기 위해 ‘왕란’을 추가해 ‘왕란-특란-대란-중란-소란’의 체계를 구축했다.

  • 축산물등급제도에 따른 달걀 등급표시 /이미지=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
    ▲ 축산물등급제도에 따른 달걀 등급표시 /이미지=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

    한편, 우리가 먹는 달걀은 대부분 ‘특란’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의 약 70%가 이에 속한다. 왕란은 보통 50주령 이상의 노계가 낳은 알이다. 닭은 나이가 들면 몸집이 커져 달걀의 크기도 커진다. 시중에 유통되는 왕란은 0.8%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달걀의 등급은 그저 무게 차이를 나타낼 뿐이다. ‘왕란’이든 ‘특란’이든 달걀은 크기에 따른 맛이나 영양학적 차이가 없고, 등급을 받은 달걀은 품질의 차이도 거의 없으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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