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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향신료로 사용해 온 토종 ‘왕초피나무’ 열매의 정유(essential oil)가 뛰어난 피부 미백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 저지대의 계곡이나 해변에서 자라는 왕초피나무 열매 정유의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왕초피나무 열매 정유가 피부 색소 물질인 멜라닌(Melanin)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은 가톨릭 관동대 피부과학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으로 멜라닌 생성 세포에 왕초피나무 정유를 처리해 48시간 동안 배양한 후 티로시나제(tyrosinase) 활성 억제능력과 멜라닌 함량을 평가해 왕초피나무 정유의 미백효과를 조사했다. 멜라닌은 주근깨, 기미 등의 과색소 현상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실험 결과, 왕초피나무 열매 정유는 멜라닌 생성 양을 감소시켰으며, 멜라닌 생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티로시나제(Tyrosinase)의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또한, 왕초피나무 정유는 대표적 미백 효능 물질로 알려진 코직산(kojic acid)의 티로시나제 활성 억제 효과와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왕초피나무 추출물 또는 이의 분획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피부미백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하였으며, 해당 연구 실험 내용은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영문저널 ‘Medical Lasers’에 게재되었다.
식물의 고유한 향 성분만을 추출한 오일(oil) 형태의 물질인 정유는 사람에게 유익한 성분을 많아 식품에서 화장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산업적으로 활용 분야가 매우 넓지만, 원료의 90% 이상이 유럽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결과로 왕초피나무 정유가 산업적으로 많이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