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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눈이 부시게', 빛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를 향한 위로와 헌사

기사입력 2019.03.20 09:20
  • 사진제공=JTBC '눈이 부시게' 12회 방송캡처
    ▲ 사진제공=JTBC '눈이 부시게' 12회 방송캡처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오래도록 곱씹을 아름다운 엔딩으로 혜자의 인생을 완성하며 시간을 초월한 감동과 위로의 마무리를 했다.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 12회에서는 기억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며 혜자(김혜자 분)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그렸다. "어느 하루도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라는 삶의 질곡을 겪어낸 70대 혜자의 고백은 그의 인생을 함께한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파장을 남겼다.

    이날 대상(안내상 분)은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만 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혜자(김혜자 분)를 걱정하며 시계와 관련한 기억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대상의 기억 속 혜자는 냉정한 엄마였다. 사고로 평생 의족을 하게 된 대상에게 다정한 손 한 번 내밀어주지 않았다.

    혜자가 사라졌다는 연락에 대상은 요양원으로 달려갔다. 손이 얼어붙도록 눈을 쓸던 혜자는 대상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넘어질까 습관적으로 눈을 쓸고 있었다. 그제야 눈 오는 날이면 매일 눈을 쓸던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 대상은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아줬다. 어느 눈부신 날, 혜자는 대상과 함께 가장 평범했던 날을 추억했다.

    눈앞에 환하게 웃는 준하가 있었다. 준하와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간 혜자는 잃어가는 기억과 사라지는 시간의 끝, 이제야 같은 시간 안에 조우한 혜자와 준하의 포옹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눈이 부시게'는 마지막까지 차원이 다른 감성으로 가슴을 울렸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운 '눈이 부시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따듯한 위로를 전했다. 알츠하이머 혜자를 통해 바라본 '시간'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마음속에 깊게 남았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을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마지막 내레이션까지 모든 순간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눈이 부시게'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에겐 단지 ‘나이 듦’과 ‘아직 나이 들지 않음’ 이외엔 아무런 다름이 없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눈부신 시절’들을 같이 느껴보고자 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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