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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을 '惡으로 물리친다?"…'닥터프리즈너' 남궁민, 병을 '만드는' 의사가 된 사연(종합)

기사입력 2019.03.18 16:53
  • '닥터프리즈너'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닥터프리즈너'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뭉쳤다. '닥터 프리즈너'가 남궁민, 김병철을 중심으로 조연 배우들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주인공으로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남궁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1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황인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남궁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이다인, 박은석이 참석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학병원에서 이름을 날린 에이스 외과 의사 나이제(남궁민)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치는 교도소의 의료과장이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 '성장 드라마'다. 황인혁 감독은 "자칭타칭 메디컬 범죄드라마"라며 "한 의사가 어떤 인생의 결정적인 계기를 맞이하며 전환점을 맞이하고, 무언가를 추구한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교도소가 나오기 때문에 많은 인물 군상과 욕망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 교도소라는 장소에서의 '의사'라는 직업 설정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황인혁 감독은 "형 집행 정지 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재소자 가운데 형을 집행할 수 없다고 판단됐을때, 형을 집행하는 것을 정지시켜주는 제도다. 제도 하나를 가지고 여러 인물이 엮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람들의 군상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욕망의 충돌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기존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접근으로 재미를 전하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러한 소재를 설정하는 것에 있어서 박계옥 작가의 철저한 사전 취재가 뒷받침이 됐다. 황인혁 감독은 "작가가 오랫동안 해당 소재를 취재했다"며 "저는 실제 교도소에 있는 의료과를 한 번 가본적이 있고, 폐쇄된 교도소를 방문해 세트를 참고했고, 실제 교도소 의료과 직원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을 거쳐서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형 집행정지'를 노리고, 병을 만들어내는 의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황인혁 감독은 "여러 모티브가 섞여 있기는 하지만, 의사가 병을 고치는 직업인데, 나이제라는 친구는 교도소에 들어가서 병을 만든다는 것이 흥미로운 요소다. 병을 만드는 것은 픽션에 가까운데, 병명이나 증상에 대해 자문을 받아서 촬영을 하고 있다. 희귀병 같은 경우도 충분히 취재를 하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남궁민은 극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수술 실력과 올곧은 신념을 지닌 응급의학과 에이스 나이제 역을 맡는다. 그는 돈도, 빽도 없는 흙수저 출신이지만, 귀신 같은 솜씨 덕분에 대학병원에서 살아남아왔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병원 이사장 아들과 악연으로 엮이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남궁민은 "대본이 재미있었다. 짜임새가 좋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장르물의 느낌이었다. 4편까지 있는 대본을 순식간에 읽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작 기일이 정해지지 않았었는데, 이 드라마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히며 "나이제는 '김과장' 때와 달리 실제에 가까운 연기톤으로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단순히 재미있게 느끼는 것이 아닌,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연기톤을 생각하면서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남궁민이 소화하게 될 '나이제'는 주인공으로서 '선한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황인혁 감독은 "기존 드라마 속 적폐 청산을 하는 과정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나이제의 계기 및 척결 대상이 눈에 쉽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본인의 욕망에 따르는 존재로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나이제의 전개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의 행동을 팔로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악을 악으로 물리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에 있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당위성 보다는 이 친구에게 어떻게 힘을 줘야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관련된 미스터리가 풀리면 나이제를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 권나라는 밝은 웃음 속 아픔을 품고 있는 태강병원 정신과 의사 한소금 역을 맡는다. 교도소에서 실종된 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정신과 자원봉사를 지원해 교도소에 들어온다. 은폐된 사건의 비밀을 찾아가는 중, 의료과장으로 지원해 온 나이제(남궁민)를 만나게 된다.

    "한소금 캐릭터를 꼭 하고 싶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힌 권나라는 "부담감도 느꼈지만, 정신과 의사 역할로서 환자들과의 교감이나 소통을 중요시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었다. 전보다 성숙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게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 역할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는지 궁금했다. 이에 권나라는 "의학 용어가 많아서 부담이 컸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촬영 전부터 공부를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 소개 받은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용어에 대해서도 많이 여쭤봤다. 또 제가 상담하는 역할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상담도 받아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캐릭터 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엘리트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의사이자,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은 김병철이 연기한다. 그는 교도소가 황금 인맥들이 모여있는 장소라는 것을 깨닫고, 아무도 지원하지 않던 교도소 의무관으로 지원해 VIP들의 온갖 편의를 봐주면서 부와 권력을 쌓아 올린다.

    김병철은 "대본을 읽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고, 선민식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이름에 선민 의식이 강하다는 것이 반영되어 있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뻣뻣하게 느껴졌는데, 교도소로 가는 등 엘리트 코스가 아닌 자신의 방법을 찾으며, 자생력을 찾으려고 한다"며 "뻣뻣함과 유연함이 공존하는 매력적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게 된 김병철은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분량이 많아진 만큼, 제 모습을 어떻게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 최원영이 맡은 이재준은 태강그룹 총수 이덕성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승계 서열 1위다. 그는 일반적 재벌 2세들과 달리 유학을 마친 후, 밑바닥부터 묵묵히 경영 수업을 쌓아온 실력과 신뢰를 겸비한 비즈니스맨이다. 젠틀하면서도 부드러운 외견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들을 주도면밀하게 조율해 나간다.

    특히 최원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이어 다시 한번 황인혁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번에 연출하는 작품이라면서 대본을 보여주셨다. 읽고 소감을 얘기해달라고 해서 '재미있게 봤다'고 하니 슬쩍 출연을 제안하셨다. 저야 감독님께서 연출한다면 언제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태강그룹 둘째 아들로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는 안하무인 재벌 2세 이재환은 박은석이 연기한다. 그는 정실부인의 아들이 아니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늘 사고를 저지른다. 그의 곁을 지키는 것은 아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모이라(진희경)와 동생 이재인(이다인)뿐. 이재준(최원영)과 '태강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것은 물론, 나이제(남궁민)와 첫 만남부터 불꽃 튀는 갈등을 빚는다. 나이제는 이재준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에 장현성은 서울 중앙지검 형사부장 정의식 역으로 합류했으며, 김정난은 변호사를 집사처럼 부리는 범털 수용자 오정희를 연기한다. 이처럼 탄탄한 배우 캐스팅과 더불어, 황인혁 감독과 박계옥 작가가 의기투합해 '교도소판 왕좌의 게임'을 예고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 오는 20일(수)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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