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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정준영-용준형-최종훈 은퇴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갓 석 달이 지났을 뿐인, 2019년 연예계가 떠들썩하다.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또, 여전히 많은 팬의 지지를 얻고 있었던 아이돌 스타들이 연예계에서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그 시작에는 빅뱅 승리, 그리고 클럽 '버닝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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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에 출석한 승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지난 1월의 일이다. 승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특히 이미 한 달이 지난 사건이었음에도 뒤늦게 알려진 것이었고, 피해자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승리는 자신이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아서 잘 몰랐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후 여러 보도 등을 통해 그가 경영에 깊게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게다가 조사 과정에서 해당 클럽과 경찰이 유착관계가 있다는 정황이 포착, 이후 '승리 게이트',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며 일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승리가 클럽 '버닝썬'을 오픈하기 전, 클럽 '아레나' 직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재력가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승리는 "조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의 실체가 공개되며 혐의를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커, 연예계를 은퇴를 결심했다"라는 뜻을 전했고,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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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정준영 역시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 또한, 승리와 함께 단체 채팅방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물론,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을 비롯해 개인 대화 등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해외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한국으로 급히 귀국했다.
정준영은 귀국 당일, 소속사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다.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죄책감이 없었다. 부도덕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이어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생 반성하겠다"고 밝혔고, 정준영 소속사 측 역시 "정준영과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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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라이트 탈퇴 선언한 용준형 / 사진: 용준형 인스타그램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을 그의 카카오톡 대화창에 유포했다는 과정이 보도되면서, 가수 '용XX'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이에 의심을 받은 용준형 측은 관련된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후속 보도가 이어지며, 처음 해명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결국 용준형은 14일(오늘) 소속사를 통해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용준형 소속사 측은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고, 이후 공유받은 영상을 본 적이 있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며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오늘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용준형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받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며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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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아일랜드 탈퇴 및 연예계 은퇴 선언한 최종훈 / 사진: 최종훈 인스타그램
승리와 정준영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FT아일랜드 최종훈, 정준영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씨엔블루 이종현은 각각 이들의 범법 행위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고, 이에 소속사 측은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불필요한 억측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종훈이 지난 2016년 음주 운전을 했지만, 경찰에 청탁해 이를 숨겼다는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나왔고, 최종훈 측은 "음주 운전은 사실이지만, 청탁은 하지 않았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며, 최종훈은 해당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이에 FNC엔터테인먼트는 14일, "최종훈이 금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을 감추거나 덮으려는 의도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다. 본인에게 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 입장을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입장 발표로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최종훈은 연예인의 삶을 접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살 것"이라며 "당사 또한 최종훈이 사회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언행을 하게 된 부분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기에 앞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인식을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준영과 승리는 각각 이날(14일) 오전과 오후, 해당 혐의와 관련해 광역수사대가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했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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