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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70대 이상 노령층서 급증한 ‘조울증’, 그 이유는?

기사입력 2019.03.14 16:51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최근 5년 동안 양극성 장애(이하 조울증) 진료 인원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20대 청년층과 70대 이상 노령층의 조울증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13~2017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울증 진료 인원은 연평균 4.9%, 5년간 21.0% 증가했다. 이 중 70대 이상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2.2%로 전체 연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20대 또한 8.3%로 그 뒤를 이었으며, 60대도 7.2%로 나타나 60대 이상과 20대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는 최근 조울증의 꾸준한 증가 원인에 대해 “실제로 병에 걸린 사람이 증가했다기보다는 병에 걸린 사람 중에 진료를 받은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5년간 조울증 진료 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이 70대 이상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인 원인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 양극성 장애가 발생하여 노년기에 접어든 환자들과 노년기에 새로 양극성 장애가 발생한 환자들이 합쳐져 70대 이상에서 진료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0대에 대해서는 “학업, 취업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20대는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많은 이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국내 20대의 양극성 장애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흔히 ‘조울증’이라 불리는 양극성 장애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떠있는 조증과 기분이 두드러지게 저하된 우울 상태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우울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유사하게 슬픔이 지속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식욕, 수면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의욕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조증 상태일 때는 신체, 정신 활동이 활발해지고, 에너지가 넘치며,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며, 쉽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다.

    조울증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뇌 안에서 기분 조절에 관련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여겨지며, 뇌의 기분조절 능력의 문제도 중요하다.

    조울증 증상의 빠른 안정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정신치료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늦잠이나 낮잠을 자지 않고 낮의 활동을 늘려 햇빛에 많이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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