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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만에 5000대 계약을 넘어서면서 티볼리에 이어 쌍용차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티볼리 에어'를 만났다. 이 모델은 티볼리 보다 더 길어진 차체로 소형 SUV 모델이지만 넓은 적재공간을 통해 활용도를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XLV-에어 콘셉트의 이미지와 유사하며, 티볼리 보다 세련되고 더 넓어졌다. 앞모습은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그리고 그릴 중앙 쌍용차 엠블럼 주변이 티볼리와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범퍼에 크롬 몰딩이 더해진 바벨 타입이 적용돼 더 넓어 보이고 단단해 보인다.
옆모습은 C필러 뒷부분의 길이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타일리시한 투톤 보디와 블랙아웃 처리된 와이드한 D필러는 티볼리 에어만의 개성을 잘 표현했다. 뒷모습은 테일램프가 더 커졌으며, 그 안에는 날개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들어가 있어 티볼리와 쉽게 구분이 된다. 티볼리 에어는 투톤으로 분리된 범퍼가 직선 형태로 바뀌어 간결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여기에 양쪽으로 뻗어 있는 날개 가운데로 'AIR'라고 쓰여 있는 티볼리 에어 전용 엠블럼을 달아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
실내 디자인은 계기판, 센터페시아 등 티볼리와 차이가 거의 없다. 시원하게 뻗은 날개 형상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2개의 원형 계기판 중앙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부드러운 가죽으로 되어 있어 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 계기판과 같은 높이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한 내비게이션, 공조 시스템 등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된 버튼들, USB 단자와 HDMI 입력 단자 등 여전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변속기 상단 부분이 하이그로시 소재에서 무광의 플라스틱 소재로 바뀐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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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에어 변화의 핵심은 가족 단위의 실용성을 중시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다.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된 뒷좌석은 최대 32.5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해 편안하다. 앞쪽에는 백 밴드도 적용돼 소지품을 고정할 수 있다. 공간은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지도 넓지도 않은 적당한 편이다.
트렁크는 티볼리(423리터)보다 늘어난 720리터이다. 현대차 투싼(513리터)과 기아차 스포티지(503리터)를 비교해도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60:40 분할 뒷좌석을 접으면 1440리터로 늘어나 캠핑 용품과 레포츠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트렁크 하단에는 듀얼 러기지 시스템이 적용돼 상황에 따라 추가로 물건을 더 실을 수 있다. 또한, 야외에서 다양한 전자기기의 활용을 돕는 220V 인버터, 12V 시거잭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
성능은 1.6리터(L) e-XDi160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2WD M/T 모델 15.7km/L, 2WD A/T 모델 13.8km/L, 4WD A/T 모델 13.3km/L이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마리나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그랜드 하얏트 인천을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 주고 시야 확보도 좋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적은 편이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특히 주행시에 동급 디젤 차량에서 흔하게 느껴지는 진동이 잘 억제돼 만족스럽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엔진음은 적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또한, 가속과 변속은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노멀, 컴포트, 스포츠 3가지 모드로 설정이 가능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향감이 뛰어나 만족스럽다. 이후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가속력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의도하는 만큼 속도를 충분히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잘 잡아주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힘이 조금 부족한 감이 있으며, 차량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도 들어온다. 다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런 부족한 부분은 이해할만한 하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티볼리 에어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1949~2449만원이다.
- 카조선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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