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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출시돼 4월에 1222대, 5월에 1705대가 판매된 기아차 대형 세단 '더 K9'을 만났다. 인기를 얻고 있는 2세대 K9은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더욱 커진 차체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품격이 느껴진다. 전면부는 쿼드릭 패턴 그릴과 듀플렉스 LED 헤드램프가 시선을 끈다. 그릴은 이중 곡면 디자인으로 볼륨과 디테일을 강조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날렵하고 강인한 헤드램프는 빛의 궤적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과 순차 점등 방식으로 작동하는 턴시그널 램프를 내장했다. -
측면부는 휠베이스 확대를 통해 균형 잡힌 비례감을 기반으로 시각적인 안정감과 중후함을 준다. 또한, 스테인레스 재질의 윈도우 서라운드 몰딩, 입체적인 사이드 크롬 가니쉬, 변화감 있는 이중 캐릭터 라인, 19인치 휠 등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볼륨감이 넘친다. 세련된 인상과 고급스러움의 조화로 완성된 후면부는 헤드램프와 통일된 디자인 그래픽을 적용한 LED 리어램프를 장착했다. 램프 주변에는 메탈릭 베젤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웅장한 이미지의 뒷범퍼와 듀얼 머플러는 후면부의 볼륨감을 더해 세련되고 날렵하다. 와인 빛 그라데이션과 입체적 자형으로 차별화된 기아차 엠블럼은 고급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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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공간 각 부분들의 연결감을 강화해 앞좌석 운전자와 탑승자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한 안락한 공간감과 안정감을 선사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실내 레이아웃은 수평으로 간결하게 전개됐고, 센터페시아부터 도어 트림까지 반듯하게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외부 가림 영역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보는 실외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으로 시계성을 대폭 넓혔다.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변속기는 그립감이, 퀄팅 나파 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시트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며 여름과 겨울에 필요한 통풍·열선도 내장돼 있다. 시인성이 뛰어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해 편리하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컵홀더 그리고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을 비롯해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
특히 국산 대형 세단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넓어진 홈 화면에서 다양한 위젯을 원하는 곳으로 재배치할 수 있으며, 우측 분할 화면을 통해 번거로운 화면 간 이동 없이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으면서 미디어, 공조, 날씨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확인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시트 뿐만 아니라 1, 2열의 도어 트림부에도 적용된 세련된 퀼팅 패턴, 리얼 스티치로 박음질 된 시트, 최고급 리얼우드가 적용된 크러시패드 및 도어 트림, 크롬도금 스위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모리스 라크로와)와 협업한 아날로그 시계 등이 고급감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깨끗하면서도 풍부한 음량이 17개 스피커로 전달돼 왜곡 없는 명료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
공간은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의 차체 크기로 기존 모델 대비 넓어졌다.(기존: 전장 5095mm, 전폭 1900mm, 전고 1490mm, 축거 3045mm) 특히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25mm, 15mm 증대돼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더 넉넉해졌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자동으로 여닫힌다.
2열 시트는 기존의 6:4 방식의 분할 시트가 아닌 4:2:4 분할 방식을 채택해 더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거주성을 구현했다. 또한, 2열 센터 암레스트에 적용된 통합 조작키를 활용해 2열에서도 편리하게 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과 시트 및 공조 상태를 조작할 수 있으며, 독립적으로 내비게이션 사용도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
이번 시승에 이용된 모델은 3.3 T-GDI이다. 성능은 V6 3.3리터(L) 람다II T-GDI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이 탑재돼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7km/ℓ(19인치 2WD 기준)이다. 시승 구간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더 플레이어스GC까지 총 150km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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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는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5가지(컴포트, 스포츠, 에코, 스마트, 커스텀) 주행 모드는 주행 특성에 따라 주행 환경이나 운전자 취향에 맞는 최적의 드라이빙을 즐기실 수 있게 해주며, 디지털 계기판은 모드에 따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적용해 운전자의 시각적 재미를 높였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은 조향이 기존 모델 보다 직관적이고 민첩하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불쾌한 느낌이 전혀 없다. 차선 변경 시에는 갑자기 계기판에 후방 영상이 나온다. 이는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해당 방향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 좌우에 표시하는 후측방 모니터(BVM)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아도 돼 안전하게 차선 변경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주행 중 터널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한 터널 연동 자동 제어 장치가 알아서 창문을 올려주고, 공조 시스템을 내기 순환 모드로 변경해주어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후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보니 사운드와 응답성이 달라진다. 가속력도 뛰어나 원하는 만큼 반응해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은 기존 모델 보다 많이 억제됐으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차단됐다.
기아차가 자랑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도 사용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으로 일정 속도와 차간 거리를 설정하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차로유지보조(LFA)와 연계해 선행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차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코너가 크지 않은 고속도로 구간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도 한참을 주행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고 있지 않아도 경고 없이 차량 스스로 차로와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일정 구간이지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된 셈이다.
더 K9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세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
조선닷컴 성열휘 기자
- 카조선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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