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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출시한 플래그쉽 쿠페 '렉서스, 뉴 LC500'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만났다. 이 모델은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인 'LF-LC'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사토 코지 렉서스 수석엔지니어는 "불가능에 가깝던 콘셉트카 LF-LC의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표현했다"며, "아키오 토요다 사장은 마스터 드라이버로서 신차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타쿠미(장인)'가 만든 렉서스의 작품인 뉴 LC500은 일상에서 즐기는 고성능 럭셔리카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관은 렉서스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 '브레이브 디자인'의 도입으로 다이나믹하고 우아하다. 전면부는 넓게 자리잡은 스핀들 그릴이 사람의 시선을 한순간에 빼앗는다. 날렵한 헤드램프는 초소형 3-beam LED와 독립형 LED DRL로 다른 렉서스 모델과의 통일성을 갖추면서도, 세로형 방향지시등을 조합해 개성이 넘친다. 측면부는 도어 보다 크게 부풀어진 전후 펜더와 전륜 보다 와이드한 후륜 전폭으로 안정감 있고 역동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측면을 관통하는 캐릭터 라인은 후륜 타이어로 이어져 가만히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렉서스 최초로 플러쉬 타입 도어 핸들이 적용돼 평상 시에 깔끔한 구분 선만 보이지만 팝업되면 세련되고 깔끔한 도어 핸들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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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와이드함과 저중심을 강조하는 3방향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이 테일램프에는 렉서스 최초의 인피니티 미러 원리를 적용해 비점등 시 램프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지만, 점등 시에 렉서스의 아이덴티티인 L자형 램프 형상을 인피니티 미러 원리를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한다. 리어 리플렉터와 후방 안개등 및 후진등 또한 범퍼 하단부에 얇게 적용돼 깔끔한 세련됐다.
또한, 액티브 리어 윙과 듀얼 머플러가 적용돼 강인하고 날렵하다. 특히 액티브 리어 윙은 차체 후미의 다운 포스를 높여 코너링 시의 차량 주행 안정성을 강화시킨다. 일반 모드로 주행 시 약 시속 80km에서 자동으로 전개되며 약 시속 40km 미만에서 자동으로 격납된다. 운전자의 스위치 조작에 의한 작동도 가능하다. -
실내는 럭셔리하고 장인정신이 묻어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계기판이다. 이 계기판은 LFA의 이동식 미터 링을 계승하는 8인치 TFT 미터 링이 적용돼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크게 표시해 운전자는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렉서스 최초로 스포티함과 럭셔리함을 모두 갖춘 직경 365mm의 스티어링 휠은 주행 성능 개발을 담당한 타쿠미(장인)가 직접 감압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끼고 스티어링 조타 시의 압력 분포를 분석하고 제작해 그립감이 뛰어나다. 열선 및 통풍을 제공하는 스포츠 시트는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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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행과 직결되는 버튼은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운전자 주위에 배치하고, 기타 정보 관련 버튼은 우선 순위에 따라 운전자로부터 수평으로 배치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10.3인치 EMV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고 시인성도 좋다. 그뿐만 아니라 렉서스를 의미하는 'L'자 패턴을 실내 각 부분에 배치해 렉서스만의 스포티함 또한 강조했고, 최상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13개의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차량 전체를 감싸는 풍부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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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방식인 '럭셔리 쿠페(LC: Luxury Coupe)' 뉴 LC500은 5.0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77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7.6km/l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LC500h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총 시스템출력 359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내며, 복합 연비는 10.9km/l이다. 렉서스 최초로 개발된 10단 자동변속기도 탑재돼 매끄러운 변속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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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1랩 길이 4.3km의 서킷에서 뉴 LC500을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는 엔진음이 '천사의 포효'라고 불리는 LFA의 스포티하고 날카로운 배기음을 목표로 개발돼 흡기의 사운드 제너레이터와 배기 변환 밸브에 의해 저속·크루징 시에는 공명음 없는 정숙성을 실현하고 가속 시에는 박력 있는 사운드를 이끌어 낸다.
주행 모드는 전 구간 스포츠S+를 유지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노말, 커스텀, 스포츠S, 스포츠S+ 등으로 나뉘며 스티어링 휠 앞쪽에 별도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있어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주행 모드를 설정하고 페이스카를 따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킷에 놓인 콘을 따라 주행해보니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브레이크 반응도 뛰어났다. -
코너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 등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저속 코너는 시속 80km 이상, 고속 코너는 시속 130km 이상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의도한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직선 구간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하며, 순식간에 속도는 시속 200km까지 올라간다. 이런 높은 속도에도 승차감이 뛰어나 안정적이다. 이는 렉서스 다이나믹 핸들링(LDH)과 가변제어 서스펜션(AVS)이 한몫한다. 렉서스 다이나믹 핸들링(LDH)은 전륜 조향각을 제어하는 VGRS, 후륜 조향각을 제어하는 DRS 그리고 조향 토크를 제어하는 EPS가 통합적으로 제어되는 장치로 주행 상황에 따라 네 바퀴 모두에 최적의 조향각을 배분해 차량이 항상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변제어 서스펜션(AVS)은 쇼크업소버의 충격 감쇠력을 운전 조작 및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으로 제어해 노면이 거친 험로 주행 시에는 감쇠력을 낮추어 최상의 승차감을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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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LC500h는 뉴 LC500의 폭발적인 성능에 효율성을 더한 모델이다. 가속 성능은 뉴 LC500 보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특별히 흠잡을 때가 없다. 특히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초반 가속부터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출력이 더해지는 느낌이 기존의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성능과 더불어 안전에도 신경 써 첨단 안전 사양 패키지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장착됐다. 이 시스템은 충돌 방지 지원 시스템(PCS),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오토매틱 하이빔(AHB)의 네 가지 기능을 하나의 패키지로 탑재해 주행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뉴 LC500 1억7000만원, 뉴 LC500h 1억8000만원이다.
- 카조선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