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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타보니… 소형 SUV 한계 뛰어넘다

기사입력 2017.08.14 15:28
  • FCA 코리아가 지난 5월 출시한 지프(Jeep)의 고성능 오프로드 버전인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를 만났다. 국내에 지프의 트레일호크 버전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레니게이드는 전설적인 4x4 성능으로 유명한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정통 소형 SUV이다.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는 미국 군용차를 평가하는 네바다 오토모티브 테스트 센터(NATC) 주관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 등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이루어지는 테스트를 통해 성능이 검증되어야 자격이 주어지는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를 받아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외관은 전면부의 블랙 지프 뱃지, 블랙 그릴, 새틴 블랙 세븐-슬롯 그릴, 블랙 색상의 트레일호크 후드 데칼 및 사이드 미러, 하단이 예리하게 꺾인 범퍼 등이 세련되고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후면부는 레드 컬러 토우 후크, 독수리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트레일호크 뱃지 등 특별한 요소를 통해 작지만 지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잘 살아 있고 풍채도 당당하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측면부는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 및 레드 컬러 레니게이드 뱃지, 17인치 오프로드 블랙 알루미늄 휠 및 오프로드 타이어 등이 누가 봐도 지프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프의 혈통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다. 가파른 오프로드의 젖은 길, 머드, 눈길 등에서의 접지력 테스트, 침수 피해 없이 물길을 건너는 최대 깊이를 확인하는 도하 테스트, 폭이 좁은 길이나 긴급 상황에서의 회피 및 차체 피해 방지를 위한 기동성 테스트,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장애물 통과 시 하나 이상의 바퀴가 높이 올라갔을 경우 다른 바퀴가 더 오래 접지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아티큘레이션 테스트, 용이한 장애물 돌파를 위한 최저 지상고, 진입각, 이탈각, 여각 테스트 등을 모두 통과했다는 증명이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성열휘 기자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전반적으로 기존 디자인에 블랙 색상을 적용하고 레드 컬러 베젤로 액센트를 주었음을 물론 시트에 트레일호크 로고를 새겨 넣어 트레일호크 만의 개성을 살렸다. 오프로더답게 동반자석 대시보드에 두터운 손잡이, 모니터 상단의 플라스틱에 새겨진 'SINCE 1941(지프 브랜드의 설립년도), 동반자석 시트 아래 수납공간, 오토·스노우·샌드·머드·락의 5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설정 다이얼, 올-웨더 플로어 매트, 230V 전원 아웃릿 등이 적용돼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성열휘 기자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성열휘 기자

    계기판은 각종 차량 정보 등을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포맷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유커넥트 6.5인치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 커맨드 센터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은 가죽으로 되어 있어 그립감이 좋으며, 시트는 조절이 자동이라 편리하다. 또한, 공조장치 하단에는 4WD 조작 다이얼과 AUX, USB, 12V 단자가 있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UBS 단자는 센터 콘솔에도 하나가 더 있다. 탈부착이 가능한 마이 스카이 오픈-에어 선루프 시스템은 특히 야외 활동 시 탁월한 개방감을 준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2열 시트은 전장 4255mm, 전폭 1805mm, 전고 1695mm, 축거 257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4리터로 골프백, 보스턴백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으며,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438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해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트렁크에는 LED 손전등도 있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성열휘 기자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성열휘 기자

    성능은 2.0L 터보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1.6km/ℓ(도심: 10.5km/ℓ, 고속: 13.1km/ℓ)이다. 9단 자동변속기는 더욱 공격적인 출발과 부드러운 동력 전달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고속에서도 낮은 대역의 RPM을 사용하므로 온로드 주행 시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온-오프로드 어디서나 4바퀴에 최적의 토크를 분배하는 최첨단 지능형 4x4 시스템인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와 트레일호크 셀렉-터레인와 연동돼 거친 산악 지형에서도 무리 없는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또한, 최저지상고 210mm, 진입각 30도, 이탈각 34도, 여각(break over) 24도, 최고 수중도하 깊이 480mm로 동급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위한 하부 스펙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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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귓가에 울려 지프 만의 감성을 자극한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도심 구간에서 주행 모드를 D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살짝 있다. 승차감은 도로 노면 상태를 서스펜션이 잘 흡수해 안정적이다. 또한,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FCA 코리아 제공

    오르막길에서는 소형 SUV이지만 거침없이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알아서 꺼진다. 이는 스타트/스탑 시스템이 장착돼 차량이 정차 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주행을 시작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 불편하다면 사이드 브레이크 버튼 왼쪽에 있는 'A OFF' 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내리막길에서는 스티어링 휠 작동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가 탑재돼 있어 자동으로 4바퀴의 초당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브레이크 페달 작동 없이 스티어링 휠 작동으로만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험로의 가파른 언덕길에서 보다 더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불필요한 브레이크 디스크 소모도 줄여준다.

    고속 구간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시속 100km에서는 진동과 소음이 들어오지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힘이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부담스러울 정도가 아니라 일상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41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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