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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4시리즈'를 만났다. 지난 2013년 처음 선보인 중형 쿠페 4시리즈는 이후 컨버터블과 그란 쿠페로 라인업을 확장,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쿠페나 컨버터블로 구성된 BMW 짝수 시리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모델로 대변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뉴 4시리즈는 짝수 시리즈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모델로, 이번이 첫 부분 변경이며 쿠페와 컨버터블 그리고 그란 쿠페는 물론, 고성능 모델 뉴 M4 쿠페와 컨버터블도 함께 판매된다. -
외관은 섬세하고 세밀한 디자인을 통해 더 다이내믹해졌다. 전면부는 선명한 윤곽선과 넓은 표면이 교차돼 더 당당하고 날렵하다. BMW의 고유한 스타일인 이중 키드니 그릴 주위에는 크롬으로 마무리돼 역동적이면서 세련됐다. 특히 차량 가장자리 쪽으로 점점 커지는 형태의 대형 공기흡입구는 차량 전면에 강력한 존재감과 너비감을 준다.
또한, 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 모두 신형 바이 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기본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친숙한 트윈 원형 헤드램프는 육각형 디자인에 통합돼 보다 세련됐으며, 바로 이어진 상단에는 '눈썹' 형태로 자리잡은 LED 지시등이 전체적으로 약간 잘라낸 듯한 디자인으로 보다 넓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
측면부는 전형적인 쿠페답게 부드러운 경사를 이룬 루프라인이 스포티하다. 그뿐만 아니라 벨트라인과 사이드 실 위에 캐릭터 라인 그리고 앞바퀴 쪽에 부메랑을 연상케 하는 에어 브리더도 넣어 날렵함을 더 강조했다. 에어 브리더는 공기저항을 줄여 주어 연료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 에어 브리더 위에는 M 엠블럼도 넣어 스포티한 모델임을 알 수 있게 했다. 후면부는 전면의 스타일을 따라 낮고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풀 LED 테일램프와 에이프런은 역동적인 외관을 더욱 강조하고, 차량의 끝부분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방향 지시등은 차체가 더욱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하단에는 차량 전면 공기흡입구의 실루엣을 반영한 뚜렷한 윤곽선을 더해 전체적인 디자인에 통일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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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디자인에 디테일한 요소 등을 업그레이드해 완성도를 높였다. 공기 배출구와 도어 부분의 컨트롤 패널을 둘러싼 부분과 뉴 4시리즈 컨버터블의 하드톱 루프 스위치, 앞좌석 일체형 벨트 가이드를 크롬 느낌으로 처리했음은 물론 공조 및 오디오 제어시스템 테두리도 크롬으로 마감돼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 센터 콘솔의 고광택 블랙 커버 패널은 더 우아한 인상을 주며, 계기판의 더블 스티칭은 운전자 중심의 내부 구조를 강조한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테두리에 고급 가죽을 적용해 그립감이 향상됐다.
시트는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모니터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고 시인성도 좋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두 개의 화면 페이지에 6개의 대형 타일형 아이콘이 배치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아이콘들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를 메인 화면으로 옮길 수 있어 편리하다. -
또한, 전 모델에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패드를 갖춰 운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며, 쿠페 및 그란 쿠페 전 모델에는 전·후면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서라운드뷰 기능도 갖추고 있어 주차할 때 유용하다. 그뿐만 아니라 컴포트 액세스 시스템과 연계한 스마트 오픈 기능을 적용해 키를 소지한 채 트렁크 하단부 중앙을 가볍게 발로 차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려 짐이 많을 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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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시승 모델인 뉴 420i 쿠페가 전장 4640mm, 전폭 1830mm, 전고 1365mm, 휠베이스 281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2명이 탑승하면 다른 2도어 쿠페 모델보다 살짝 넓은 편이지만 레그룸과 헤드룸은 좁다. 트렁크는 445리터로 골프백, 보스턴백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으며, 2열을 완전히 접으면 적재용량이 늘어나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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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모델인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의 성능은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kg.m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7.5초이다. 복합 연비는 11.1km/ℓ(도심: 9.7km/ℓ, 고속: 13.5km/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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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은 부산 일대에서 진행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 포지션이 3시리즈보다 19mm가 낮아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다.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까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을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은 에코 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의 4가지 운전 모드에 따라 엔진, 자동 변속기, 스티어링 휠, 댐핑컨트롤 등의 반응 특성을 각 모드에 맞게 조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선택 버튼은 변속기 왼쪽에 위치해 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은 적고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곡선 주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이후 오르막길에서는 힘 있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은 낮은 차고 때문에 그런지 넘어갈 때 부드럽진 않다. 또한,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알아서 꺼진다. 이는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이 장착돼 차량이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주행을 시작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 불편하다면 엔진 스타트 버튼 바로 위쪽에 있는 A OFF 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진동과 소음은 적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는 단단해진 서스펜션 때문이다. 더욱 진화한 댐핑 기술과 향상된 스티어링 설정으로 차내 하중에 관계없이 횡과 종방향 핸들링 특성이 크게 향상됐다. 덕분에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이 줄었다.
이후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주춤거림이 없이 올라간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ESP가 OFF 상태로 되기 때문에 감안해야 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을 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5800만원이다.
- 카조선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