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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지난 1월 출시한 경차 '올 뉴 모닝'을 만났다. 올 뉴 모닝은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3세대 신형 모델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넣어 기존 모델보다 더 커 보이고, 개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디테일은 세련미를 더해준다. -
전면부는 기존 모델 대비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입체감이 강조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서로 연결돼 일체감을 주고 역동적이다. 측면부는 후드부터 루프를 거쳐 테일게이트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라인으로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바퀴를 감싸고 있는 부위는 아치형으로 튀어나오게 디자인해 볼륨감을 살렸다. 후면부는 기존 세로형 리어램프의 램프 폭을 더욱 넓혀 입체감과 시인성을 향상시켰으며, 수평형으로 넓게 디자인된 뒷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높였다.
특히 별도로 운영되는 아트 컬렉션 패키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커튼을 감싸는 가니쉬, 측면부 하단 사이드 라인 등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한층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
실내는 수평형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넓은 공간감을 주며 디자인이 모던하고 세련됐다. 또한, 독특한 형상의 측면 에어벤트, 레드와 라임 컬러로 포인트를 준 시트 등은 개성이 넘친다. 시트는 메인부의 폭을 넓히고 볼스터 부위를 높여 착좌감이,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더 좋아졌다. 세련된 계기판은 각종 차량 정보 등을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 윗부분에 툭 튀어나온 형태인 플로팅 타입으로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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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화면에 '기아 T 맵' 서비스를 신규 적용, 미러링크 기능을 통해 메뉴의 구성이나 위치, 글자 크기 등을 차량 전용으로 최적화해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도 함께 적용돼 지도, 전화, 문자, 음악 등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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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신규 플랫폼이 적용돼 기존 대비 15mm 늘어난 2400mm의 휠베이스로 경차의 단점인 공간 활용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485mm, 휠베이스(축거) 2400mm) 이로 인해 전 좌석은 헤드룸, 숄더룸, 레그룸 공간이 기존 모델 보다 한층 여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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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존 200ℓ 대비 28% 증가한 255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으며, 특히 2열 시트 풀플랫 기능을 이용해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010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슬라이딩 방식 센터 콘솔 및 센터페시아 하단부 휴대폰 트레이 그리고 회전형 컵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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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효율성을 높인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5.4km/ℓ(13/14/15인치 타이어 기준)이다.(13/14/15인치 타이어 및 자동변속기 기준, 구연비 기준 16.1km/ℓ) 기존 모델 대비 5.9% 향상된 것이다.(구연비 기준 15.2→16.1km/ℓ)
이번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모아이 카페까지 왕복 약 110km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이라 그런지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도심 구간에서 주행 모드를 D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다. 승차감도 도로 노면 상태를 서스펜션이 잘 흡수해 안정적이다. 또한,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기존 모델 보다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경차이기에 힘이 부치는 기색이 있다. 하지만 일상 주행에서 운전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다. -
올 뉴 모닝은 경쟁 모델 대비 안전사양도 눈에 띈다. 주행 시 전방 차량과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울린다. 이는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충돌 위험 감지 시 운전자에게 경보해주는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FCWS)'과 전방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 인지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이 탑재돼 운전자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고속 구간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기존 모델 보다 힘 있게 나간다. 시속 100km에서는 진동과 소음은 살짝 들어오지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곡선 주로에서 올 뉴 모닝은 진가를 발휘한다. 급제동·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기존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에 고속 선회로 진입 시 안쪽 휠에는 제동력을 가하고 바깥쪽 휠에는 보다 많은 동력을 전달해 조향 능력을 향상시키는 '토크 벡터링 기능(TVBB)', 제동 시 좌우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이용해 직진으로 제동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SLS 기능' 등이 탑재돼 고속 곡선 구간에서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나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힘이 부족함이 느껴지고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가 아니라 일상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올 뉴 모닝은 최고급 프레스티지 트림과 여성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레이디 트림을 신설해 총 5개 트림으로 운영되며,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베이직 플러스 1075만원, 디럭스 1115만원, 럭셔리 1315만원, 레이디 1350만원, 프레스티지 1400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 카조선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