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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길을 거침없이 달리다

  • 글·구성 = 카조선 성열휘 기자
기사입력 2016.12.02 18:55
  • 기나긴 추운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은 매서운 추위와 한파로 인해 여행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겨울 여행은 다른 계절에는 느낄 수 없는 풍경들을 볼 수 있어 이 모습을 찾는 사람들한테는 인기다. 그럼 겨울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겨울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곳을 추천하라면 여러 곳이 있겠지만 단연 '강원도'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사계절 중 겨울에 더 빛이 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겨우내 춥고 자주 눈이 오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 자동차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한 모델 그중에서도 SUV 모델로 떠나는 것이 좋다. 이는 눈길과 빙판길에서도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실내로 들어왔다. 기온이 뚝떨어진 겨울 아침이라 그런지 냉기가 흘러 온몸을 움츠리게 한다. 이런 추위를 녹이기 위해 빠르게 스마트키를 넣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어 조용했다. 이후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하지만 너무 차가워 손이 시리고 시트도 차가워 온몸을 비비게 만든다. 이에 실내 온도를 더 빠르게 높이기 위해 스티어링 휠 왼쪽에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과 내비게이션 밑에 시트 열선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눌렀더니 5~10분 만에 온도가 올라가 따뜻해진다.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올린 다음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 검색을 했다. 하지만 변속기 오른쪽에 위치한 컨트롤러를 조작해서 목적지 이름을 자음과 모음 등 하나하나 선택해야 이용할 수 있어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불편함이 있다. 내비게이션은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연동돼 운전할 때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운전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목적지 검색을 마치고 주행을 시작했다.

  • 시승 코스는 서울 용산역에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에코그린 캠퍼스'까지 대략 총 212km이다. 시승차는 2013년형 BMW 뉴 X6 M 50d이다. 이 모델은 3.0리터(L) 6기통 직렬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5.3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안전제한속도)는 시속 250km이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8km이다.

    디자인은 파워돔 보닛 후드로 전면부의 역동성을 살렸으며, BMW 퍼포먼스 에어로다이내믹 키트와 키드니 그릴, 리어 핀과 카본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BMW M 퍼포먼스 고유의 멋을 더했다. 또한, 20인치 더블 스포크 휠, M50d 사이드 미러캡, 패들 시프트를 포함한 M 스포츠 스티이링 휠, M 로고가 새겨진 8단 자동변속기, M 풋레스트 등이 적용돼 한눈에 봐도 고성능 자동차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용산역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때까지 도심에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을 D 모드로 놓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은 D, S, M의 3가지 운전 모드에 따라 엔진, 스티어링 휠, 댐핑컨트롤 등의 반응 특성을 각 모드에 맞게 조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로 바로 뒤에 스포츠 모드 버튼도 있어 이를 누르면 각각 모드에 더 스포티한 맛을 제공한다. 주행해보니 미끄러움이 거의 없었으며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승차감은 세단 느낌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고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시속 100km에서 탄력 주행을 할 경우 1400~1500RPM에서 편안한 주행도 가능하다. 진동과 엔진음은 살짝 들어오지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았더니 RPM은 4600 이상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시프트 다운된다. 또한, 곡선 주로에서는 SUV 모델이지만 서스펜션과 버킷 시트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잘 잡아준다.

  • 이후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 횡계IC까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을 S 모드에 놓고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눌러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엔진음이 스포티해지고, 속도도 더 올라간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에서 탄력 주행을 할 경우 1800~1900RPM에서 편안한 주행도 가능하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으면 RPM이 4700 이상으로 올라가며 속도는 더디게 올라가고 엔진음은 커진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을 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하지만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 새벽부터 쉴 틈 없이 달려오니 자동차 안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원주IC 쪽에서 만난 아침은 눈으로 덥힌 산과 마을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횡계톨게이트를 지나 대관령 시내에 도착했다. 대관령 쪽에는 온통 눈길과 빙판길이다. 그래서 긴장을 하고 평지 도로에는 시속 40~50km, 오르막길은 시속 50~60km, 내리막길은 시속 30~4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살짝살짝 밀리지만 ABS(미끄럼방지장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잘 잡아준다. 빙판이 심한 내리막길에서는 내려갈 때 계기판에 ABS(미끄럼방지장치) 시스템 불이 마구마구 들어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꾸꾸꾹' 이런 소리가 나면서 밀리지만 안정적으로 제어해준다.

  • 눈길과 빙판길을 지나 드디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에코그린 캠퍼스에 총 3시간 정도 소요하며 도착했다. 이곳은 ㈜삼양축산이 운영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목장으로 푸른 초원 위를 무리 지어 다니는 소떼와 양떼들, 그리고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하얀 풍력 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관광 명소다. 해발 850m에서 1470m에 걸쳐 있는 에코그린 캠퍼스는 광장에서 동해전망대까지 자동차로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요금을 지불하고 출발하려는데 요금소 안내원이 부른다. 요금소 안내원은 걱정되는 말투로 "오르막길은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한 번에 올라가야 한다"며, "또한,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어 그는 "정상에 올라가면 칼바람으로 인해 눈이 많이 와도 쌓이지 않는다"며, "정상에 올라가서 자동차에서 내릴 때 바람으로 문이 완전 꺾여 고장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후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오르막길에서는 엑셀에서 발을 떼지 않고 서서히 밟아 시속 50~60km로 올라갔다. 미끄러움이 살짝 있지만 눈길임에도 등판 성능이 좋다. 내리막길에서는 경사가 있어 시속 20~30km로 줄이고 브레이크를 밟아 주행했다. 그랬더니 아까 대관령 시내 빙판길과 마찬가지고 계기판에 ABS(미끄럼방지장치) 시스템 불이 마구마구 들어오고 '꾸꾸꾹' 이런 소리가 나면서 밀리지만 안정적으로 제어해준다. 여러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등을 지나 정상에 도착했다.

    눈 내린 시원하게 탁 트인 정상은 웅장한 모습과 목장의 아기자기한 능선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또한, 일상의 잡념들이 바람과 함께 멀리 사라지고, 대자연의 품속에 동화되는 느낌이다.

  • 글·구성 = 카조선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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