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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전통경관이 어우러진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명소를 추천했다.
3월 중순 창덕궁 후원 관람지(觀纜池)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 일원의 노란 생강나무 꽃을 시작으로, 궁궐 정원과 연지(蓮池) 주변, 조선왕릉 산책로 곳곳에 산수유, 매화, 복사꽃, 진달래, 앵두꽃 등 아름다운 꽃나무와 들꽃이 봄의 기운과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봄꽃은 3월 중순을 시작으로 4월에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지속되는데, 개화 기간에 궁궐과 조선왕릉을 찾으면 향긋한 봄 내음 가득한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문화재해설사가 추천하는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 명소 6선'은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봄꽃을 즐기며 나들이 가기에 더없이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들이다. 국민 누구나 5월 말까지 계속되는 봄꽃 개화 기간에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방문하여 향긋한 봄꽃 내음 가득한 아름다운 전통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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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경복궁, 교태전 일원경복궁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으로 여인의 공간이다. 전각 창으로 보이는 화계의 아름다움은 네모반듯하게 잘 찍은 한 폭의 사진을 보는 듯하다. 교태전의 꽃담을 따라가면 '아미산 정원과 굴뚝(보물 811호)'을 배경으로 세종이 좋아하던 앵두나무를 비롯하여 옥매, 해당화, 진달래 등의 화사한 봄꽃도 만나볼 수 있다.02창덕궁, 성정각 일원창덕궁 성정각 동쪽 누각에 위치한 희우루(喜雨樓)는 '喜雨: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기뻐한다'라는 뜻으로 정조가 이 누각을 중건하자 비가 내렸다고 한다. 희우루 앞으로는 오래된 살구나무가 있는데 흩날리는 하얀 꽃이 마치 가뭄 뒤 오는 기쁜 단비를 연상케 한다. 또, 희우루 담장 밖 자시문 주변에는 빨간 매화(만첩홍매) 고목이 전각과 돌담을 배경으로 고풍스런 멋을 연출한다.03창경궁, 옥천교 일원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옥천교가 바로 보이는데, 옥천교를 중심으로 좌우의 어구를 따라 펼쳐지는 살구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등의 다양한 봄꽃은 옥천(玉川 구슬과 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는 뜻)의 뜻만큼이나 구슬처럼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봄꽃 가득한 옥천교를 거닐면 영화에서나 보던 왕의 모습이 연상된다.04덕수궁, 대한문·석조전 일원과거와 근대, 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수궁의 대한문부터 석조전까지 이어지는 벚꽃, 살구꽃, 진달래의 향연은 복잡한 도심 속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최적의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05융릉과 건릉 산책로수원 팔경중 하나인 화산두견(花山杜鵑)은 지리적으로 융릉과 건릉을 말한다. 봄에 우는 두견새의 메아리와 화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두견화, 杜鵑花)는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06덕혜옹주 묘(홍릉과 유릉 일원) 산책로조선의 마지막 꽃 덕혜옹주가 잠들어 있는 곳인 덕혜옹주 묘역을 가는 길은 벚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봄길 이다.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는 벚꽃이 만개한 밝고 화사한 느낌보다는 비바람에도 쉽게 지는 연약한 벚꽃잎과 ‘삶의 덧없음’의 벚꽃 꽃말처럼 외로운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쓸쓸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 김경희 기자 tongpl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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