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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판소리가 결합한 ‘아랑가’, 도창의 매력과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무대

기사입력 2019.03.11 13:52
  • “산다는 건 무엇인가
    이 길고 긴 삶에서 어찌 울지 않을 수 있는가?” 

    뮤지컬 ‘아랑가’는 흥을 돋우고 해설자의 역할을 맡는 ‘도창’이 천천히 걸어 나와 의미심장한 대사와 함께 관객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며 시작하는 공연이다. 

  • 뮤지컬 '아랑가' 무대/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 뮤지컬 '아랑가' 무대/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뮤지컬 ‘아랑가’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화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젊은 창작진들이 그들의 상상력을 입힌 작품으로, ‘아랑’을 둘러싼 두 남자 ‘개로’와 ‘도미’의 애절한 인생과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이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사랑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아랑가’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 삶, 인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다. 

  • 뮤지컬 '아랑가' 공연 현장/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 뮤지컬 '아랑가' 공연 현장/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도창’은 사람의 목소리라는 악기로 작품 속에서 많은 역할을 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개로’와 ‘아랑’, ‘도미’의 관계, 각 인물의 상황, 시대적 배경 등을 설명해주고 묘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나아가 장면에 대해 상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극의 내용과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도창’의 목소리 질감(절규, 설명, 노래 등)은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뮤지컬 ‘아랑가’의 장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치 중의 하나다. 더불어 가상 인물인 ‘도림’과 ‘사한’의 등장은 갈등, 심리상태 등을 돋보이게 하고 스토리를 극적이고 탄탄하게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무대와 소품이다. 물에 반사되어 아른아른 거리는 느낌을 주는 듯한 검은 단으로 만들어진 무대 위에 왕좌, 나무뿌리를 형상화한 벤치 그리고 수묵화를 그리는 듯 화려한 영상과 조명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듯 겹겹이 늘어져 흔들리는 실 커튼, ‘개로’와 ‘도미’의 눈을 대신하는 부채, 죽음을 상징하는 조각배, 흩날리는 꽃잎은 인물과 장면의 상징적인 오브제로 사용되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 뮤지컬 '아랑가' 무대/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 뮤지컬 '아랑가' 무대/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2016년 초연된 뮤지컬 ‘아랑가’는 지난 2월 1일 개막 이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도 느껴지는 아랑의 애절함은 잊을 수 없다” “안쓰럽고 안타까운 ’개로’의 마지막 대사는 잊을 수가 없다” “간결한 무대에 상징성 있는 소품들은 극의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 주고, 배우들의 연기, 판소리, 넘버가 꽉 채운 매력적인 뮤지컬이다” “귓가에 맴도는 넘버는 자꾸만 다시 보고 싶게 만든다”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판소리가 가미되어 더욱 가슴 찡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뮤지컬과 판소리의 성공적인 결합과 탄탄한 스토리, 동양화를 보는 듯한 무대 예술, ‘삶’과 ‘사랑’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뮤지컬 ‘아랑가’는 오는 4월 7일(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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