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줄어들고 있다. 이럴 때 미세먼지를 피해 청정 자연환경으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KRT가 봄을 맞아 3월 추천 여행지로 맑은 여행의 흥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인 '코카서스'를 선정했다. 코카서스는 지리학적으로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3국을 가리키며 천혜의 자연과 함께 풍부한 문화유산까지 만나볼 수 있다.
조지아 -
유난히 맑고 파란 하늘을 가진 조지아에서는 평온함 속 삶의 여유를 돌아볼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국이자 터키와 국경을 맞닿고 있다. ‘아름다운 노을의 도시’라 불리는 수도 '트빌리시'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자 교통 요지이다. 유황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즐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명 또한 온천이 솟는다는 사실과 연계된 ‘미지근한 물’이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트빌리시에서 차로 약 3시간 떨어진 소도시 카즈베키의 랜드마크는 5000m가 넘는 카즈베크산이다. 조지아어로 ‘얼음 산’이라는 뜻과 같이 빙하로 덮여 있으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로메테우스 전설에 등장하는 형벌의 산이다. 역사 도시 므츠헤타는 트빌리시에서 약 20km 거리다. 고고한 모습으로 산 위에 서있는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1994년 다른 성당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아르메니아 -
여행객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아르메니아는 내륙 국가로 바다가 없다. 빈번하게 침략을 받았던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 또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수도인 예레반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서 깊은 도시다. 유럽과 인도를 연결하던 교역로로 번성하였으며, ‘노아의 방주’의 노아가 발을 디딘 도시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높이 5000m가 넘는 아라라트산이 바로 노아의 방주가 정박했던 산이라 전해진다.
예레반에서 약 1시간을 차로 달리면 호수의 도시 세반이 등장한다.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큰 세반 호수는 바다가 없는 나라 아르메니아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내뿜는다. 1900m 고지대에 위치해 장관을 이루며 호숫가에 위치한 세반 수도원은 고즈넉한 감상을 더한다.
절벽에 자리한 게하드(Geghard) 수도원명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옆구리에 박힌 창에서 유래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주요 예배당은 13세기에, 수도원의 터는 4세기에 설립됐다고 전해진다.
아제르바이잔 -
조로아스터가 태동한 나라이자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가 활성화된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은 과거에도 실크로드가 지나며 번영기를 누렸다. 고대 유적과 현대 문화의 소산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인 바쿠는 ‘바람이 심히 부는 곳’이라는 의미다. 번영한 과거로부터 이어온 풍부한 문화유산이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든 타워, 쉬르반샤 궁전 등 중세 유적은 물론 바쿠의 현재를 상징하는 불꽃 타워의 야경 또한 아름답다.
바쿠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의 고부스탄은 고대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도시다. 고부스탄 산 전체에 선사시대 암각화가 남아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과도 같으며 문화 경관 지구가 조성되어 있다.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도시 쉐키는 칸 왕조 시대의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