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경칩’, 잠자던 개구리가 봄기운에 깨어나는 날

기사입력 2019.03.06 09:13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은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로, 매년 3월 5일 경이다.

    경칩 무렵에는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이 울리곤 한다. 이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경칩에 치는 천둥소리를 듣고 개구리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또한, 경칩 이후 대동강 물이 풀리고, 초목에서 싹이 돋아 완연한 봄이 찾아온다고 여겼다.

    조선 시대에는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절기인 경칩을 지금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경칩 이후에 갓 나온 벌레나 풀이 상하지 않도록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외에 경칩에 흙일을 하면 일 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해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았으며, 경칩에 흙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도 믿었다.

    경칩에는 건강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먹는 풍속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봄철에 고로쇠만 꾸준히 마셔도 일 년 건강이 문제없다’는 말이 전해지는 고로쇠 수액으로, 위장병과 속병, 성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어왔다. 고로쇠 수액은 실제 산후병이나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변비, 피부미용, 비뇨기 계통 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도 해마다 3월이 되면 고로쇠 수액을 찾는 이가 많다.

    경칩에는 산이나 논의 물이 고인 곳을 찾아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 풍속도 있었다. 경칩에 먹는 개구리 알이 몸을 보하게 하고 아픈 허리에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먹기도 했지만, 지금 이런 풍속은 거의 사라졌다.

  • 개구리 알 /사진=픽사베이
    ▲ 개구리 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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