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를 읽다...'십자가(十字架)'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기사입력 2019.03.09 05:32
  • 3.1절의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 시를 중국어로 함께 읽으면서 민족시인 윤동주가 전하고자 했던 독립의 소망을 기억하고자 한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는 윤동주가 쓴 국문의 시를 중국어 번역본과 함께 제공한다.

    윤동주 시의 한국어 낭독은 경동고등학교, 오금고등학교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되었다. 

    시 출처: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 ‘동주’ 
     역자 허동식
  •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 책내 일러스트
    ▲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 책내 일러스트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十字架
    我所追索的一缕阳光
    今日被悬挂于教堂屋顶
    一座十字架之上

    我不知
    阳光怎能攀爬到
    那高高的尖塔之上

    我未能闻到一记钟声响起
    只能是吹一声口哨
    在久久徘徊

    痛苦之余我在暗自渴望:
    --- 假若像基督一样幸运
    能背负一座十字架的话
    我也要垂落细长脖首
    把花儿般盛开的鲜血
    献给黑暗夜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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