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를 읽다…'별헤는 밤(数星星的夜晚)'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기사입력 2019.02.28 09:36
  • 3.1절의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 시를 중국어로 함께 읽으면서 민족시인 윤동주가 전하고자 했던 독립의 소망을 기억하고자 한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는 윤동주가 쓴 국문의 시를 중국어 번역본과 함께 제공한다. 

    윤동주 시의 한국어 낭독은 경동고등학교, 오금고등학교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되었다. 

    시 출처: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 
    – 역자 허동식
  •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 책내 일러스트
    ▲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다-동주' 책내 일러스트
    서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
    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
    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
    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数星星的夜晚
    四季行进的天幕上
    如期映满了今秋之影

    纵然心里很是自信过
    未必数不清夜空之星星
    但只因为黎明来得如此平常
    也无力抗拒每日袭来的夜色
    更无从躲避沸腾的青春热血
    我未曾数点过心中的星星
    一颗星是一段回忆
    一颗星是一场爱恋
    一颗星是一个孤独
    一颗星是一次憧憬
    一颗星是一篇诗章
    一颗星是一位母亲

    母亲 我给每座星星皆赠与了名儿
    我借用了 小学同桌的名
    在异国他乡结识的佩 镜 玉的名
    已为人母的少女们的名
    一贫如洗的邻里们的名
    鸽子兔子小狗骡子鹿子狍子的名
    还有诗人弗朗西斯·雅姆与里尔克的名

    但他们如星星一般
    离我很是遥远

    母亲 您也远在北间岛

    我被莫名之思念所缠身
    不觉把我之名刻写于
    星光照耀的山坡之上
    之后掬一把黑土悄然掩埋了字迹

    我知那些夜虫之鸣是
    只耻笑像我如此心存耻恨的人

    母亲 但我还是坚信
    待到冬去春来的时候
    犹如坟茔上长满萋萋绿草一般
    深埋我之名的山坡上
    也将丛生荣誉之青青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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