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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가 목욕에 사용했다고 알려진 벌꿀이 정말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아카시아꿀과 밤꿀 등 국산 벌꿀이 피부 보습과 미백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연구를 통해 벌꿀이 ‘필라그린(filaggrin)’ 합성을 돕는 것을 확인했다.
필라그린은 피부의 구조를 이루는 단백질로, 그 분해 산물인 NMF는 피부 수분 유지에 필수 요소다. 피부 세포를 보호하는 각질층은 필라그린(filaggrin) 합성 양이 줄면서 피부 장벽의 기능이 약화하고, 보습이 줄어 손상을 입게 된다.
각질 형성 세포에 20µg/ml 농도의 국산 아카시아꿀과 밤꿀을 48시간 동안 처리한 결과, 벌꿀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에 비해 필라그린의 합성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벌꿀이 환절기 건조한 피부 보습에 도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벌꿀은 멜라닌 생성량과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아제(tyrosinase) 효소 활성을 줄이는데도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봄철 자외선으로 손상되기 쉬운 피부를 관리하는 데 벌꿀이 유용하다는 뜻이다.
멜라닌 생성 세포(B16F1)에 밤꿀 50µg/mL을 처리했더니 멜라닌은 60%, 티로시나아제는 70% 줄었다. 또, 아카시아꿀 50µg/mL를 처리했을 때는 멜라닌이 40%, 티로시나아제가 33% 줄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 세포의 멜라닌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내 기미나 주근깨를 형성하며, 심하면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중 미백 효능에 대해서는 한국양봉학회지 25호, 26호에 논문이 게재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