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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는 처음"…'눈이부시게' 한지민·김혜자, 듀얼 캐스팅에 쏠리는 기대(종합)

기사입력 2019.02.11 17:24
  • '눈이부시게'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눈이부시게'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아서 새롭고 설렌다." 약 50년이라는 시간을 연기자로 생활해 온 김혜자의 말이다. '눈이 부시게'가 기존 드라마들과 색다른 매력을 예고,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길 전망이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석윤 감독을 비롯한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 극 중 한지민과 김혜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췄지만, 결국 뒤엉킨 시간에 갇혀버린 여자 '김혜자' 역에 듀얼 캐스팅됐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혜자는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의리녀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아나운서 지망생. 세월을 뛰어넘어 같은 '시간'을 살아가게 된 김혜자와 한지민이 만들 눈부신 순간이 따뜻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지민과 김혜자가 맡은 배역 이름은 '김혜자'다. 김석윤 감독은 "제3의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대표로 내세워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흥이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를 '대체불가 배우'라고 언급하며 "나이가 들어버린 혜자 역할을 하는 것에 있어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여야 했다"며 "본인께서는 부담스러워하시지만, 국민배우인게 캐스팅 이유가 됐고, 김혜자 배우님이 아니면 안 되는 코미디도 있다. 기본적인 연기력에 코미디를 본인의 느낌대로 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 약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김혜자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드라마"라며 "스물다섯 살이 갑자기 칠십 대로 변하는 것은 소설에서도 잘 못 본 것 같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실제처럼 느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못 했을 것 같다"며 "제가 그 동안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다. (시청자들이) 보면서 자신의 일생을 견주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상대방과 한 프레임에 나올 일이 없어서 연기하는 것을 보기는 어렵지만, 그냥 봐도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젊은 혜자가 처한 상황과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충실히 하려고 했고, 시청자들이 같은 여자로 봐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한지민은 김혜자 때문에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대본에서 그려지는 혜자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굉장히 짧게 나오더라도 선생님의 젊은 모습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그것도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면서 연기한다. 어릴 때부터 브라운관에서 봐온 배우고, '국민 엄마' 호칭이 있으실 정도로 꿈 같은 여배우이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고 답했다.

  • 같은 인물을 두 사람이 연기해야 하는 만큼, 한지민과 김혜자는 서로를 관찰하고 상대방의 모습을 연기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김혜자는 "극 중 칠십 살을 넘은 캐릭터지만, 마음은 스물 다섯 살이다. 한 사람이 두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젊고 늙은 것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외모는 늙었지만, 사람의 말투가 갑자기 늙지는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 목소리에 세월이 타는데, 젊은 사람들은 명쾌하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한지민은 "대본 리딩 때 선생님께서 버릇처럼 하시는 습관이나 제스처들이 있을까 유심히 봤고, 여쭤보기도 했고, 따라 하려고 노력도 했다"며 "촬영이 없는 날에도 선생님을 만났는데, 삶 자체가 작품을 할 때는 그 역할로 살아가신다. 그런 점을 보며 후배로서 부끄럽기도 했다. 닮고 싶은 롤모델로 계시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았던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보다는 선생님께서 많이 연구를 해주셨다. 저는 스물 다섯 살의 혜자를 있는 그대로 젊게 표현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들어버린 스물 다섯 살이라 오히려 저에게 많이 맞춰 주셨다"고 덧붙였다.

  • 남주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찬란한 시간을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이준하 역을 맡았다. 그는 훤칠한 비주얼과 탈인간급 스펙을 갖춘 기자 지망생이다. 혜자를 만나며 마음에 볕이 들기 시작했는데, 갑작스레 혜자가 자취를 감추더니 모든 불행이 들이닥치게 된다.

    남주혁은 자신과 준하 캐릭터가 닮은 점이 많다면서 "준하 캐릭터가 겉으로는 멀쩡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되게 자신만의 사연과 어려움이 많다. 그런 모습이 닮아서 연기하면서 편했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영수TV 크리에이터이자, 똘끼 충만한 혜자의 친오빠 역을 맡은 손호준, 혜자의 모태 절친으로 활약을 펼칠 김가은(이현주 역), 송상은(윤상은 역), 혜자의 부모로 분하는 안내상과 이정은, 여기에 정영숙과 우현은 각각 노인 홍보관에 다니는 '노벤져스' 멤버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오늘(1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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