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부터 1990년대까지 소주 판매업자가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는 소주를 소주 총구입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한 제도인 '자도소주구입명령제도'가 있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 가면 특색있는 향토 소주를 맛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 경계가 허물어져 타지역에서도 지역 소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전국 팔도별 특색을 가진 지역 소주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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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처음처럼 -
2006년 2월에 첫 출시된 처음처럼은 세계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해 만든 소주이다. 알칼리 환원수는 물 입자가 작고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술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처음처럼은 강릉의 맑고 깨끗한 천연암반수로 소주를 만들고 있으며, 17도의 처음처럼과 16.5도의 처음처럼 순한, 20도의 처음처럼 진한 세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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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도
참이슬 -
참이슬은 2017년 기준, 16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에 올랐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주이다. 청정 대나무 숯으로 4번 걸러 더 깨끗한 참이슬은 깨끗한 목 넘김이 특징인 소주로, 유럽에서 설탕 대신 사용되고 있는 식물성 감미료인 핀란드산 결정과당을 사용해 더 깨끗한 맛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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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시원한 청풍 -
충청북도의 자체 브랜드인 시원한 청풍은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충북 초정리 광천수로 빚는 술이다. 발매 당시에는 부산지역의 소주인 C1과 동일한 명칭이었으나, 2004년 시원 소주로 변경했으며 이후 2006년에는 시원한 소주로 이름을 또다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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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이제우린(구 오투린) -
이제우린은 1973년 공주 중동소재의 '금강 소주'를 주축으로 충청도 일원 33개 소주 회사가 모여 '금관주조 주식회사' 설립하면서 시작된 맥키스컴퍼니(구 선양주조주식회사)의 제품이다. 청정지역 92m 지하 암반수를 사용하며, 순산소가 함유된 희석식 소주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 공법을 사용함으로써 일반 소주보다 높은 산소 함유량 때문에 숙취 해소가 빠르다고 한다. 이전에는 'O2린 (오투린)'이라 불렸지만, 2018년 11월에 '이제우린'이라고 리뉴얼돼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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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상북도
맛있는참 -
대구와 경북 지역의 지역 소주인 맛있는참은 2016년 시카고 국제주류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소주이다. 참나무 숯을 정제해 만든 소주로, 목 넘김이 순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순수 곡물만을 원료로 사용했으며, 아스파라긴 자일리톨 성분을 첨가해 시원한 맛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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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좋은데이 -
2006년 11월에 출시되어 경상남도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인 좋은데이는 72시간 산소숙성과 10단계 여과로 부드러운 소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당시 대부분의 소주가 20도였던 것에 반해 3도가량 낮은 16.9도로 출시되었으며, 이것은 당시 기준으로 가장 낮은 도수의 소주였다. 좋은데이는 경남 창원시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좋은데이에 사용하는 물은 지리산 지하 320m 암반수를 100% 사용한 자연 알칼리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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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원, 대선 -
시작되었으며, 현존하는 당류 중 최고가인 천연 식물성 원료 토마틴을 더해 쓴맛을 없애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토마틴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의 삼림 지대에 자생하는 토마스코커스 다니엘리의 열매를 추출·정제하여 얻는 천연 단백질 감미료이다. 또한, 출시 당시 업계 최초로 아스파라진을 첨가해 돌풍을 일으켰으며, 아스파라진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에 탁월한 아르지닌을 첨가해 숙취를 줄였다.
2017년 출시된 대선은 장기 숙성된 증류식 소주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하여 한층 깔끔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소주로, 시원과 마찬가지로 토마틴을 더해 부드러운 풍미를 향상했다. -
전라북도
하이트소주 -
하이트는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 소주로 하이트의 자회사인 보배에서 제작하는 소주이다. 100% 천연원료와 대나무 활성 숯을 정제해 만든 소주로 깨끗함이 특징이다. 맥주 이름과 똑같아 헷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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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천년애 -
전라남도와 광주 지역의 대표 소주인 천년애와 잎새주는 보해양조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잎새주는 100% 자연에서 추출한 감미료를 사용해 인공조미료가 없는 無당, 無나트륨, 無MSG 소주로 건강까지 생각한 것이 특징이다.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총 5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보다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지하 253M 방울샘 천연암반수로 빚어 부드러움과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천년애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보해양조가 광주, 전남 시도민 1만 5천여 명과 함께 만든 소주이다. 천년애 라벨에는 담양 죽녹원과 보성녹차밭 등 전라도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 23개가 담겨있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과 쓴맛을 줄였으며, 천년애는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인재육성 장학금으로 활용하며 지역 발전에 힘쓰고 있는 브랜드이다. 독특하게 유시민 작가가 메인 모델이다. -
제주도
한라산 -
제주에서 생산된 밭벼로 만든 증류원액과 제주도의 지하 암반 깊은 곳에서 뽑아낸 맑고 깨끗한 제주 화산암반수, 그리고 한라산 800고지에서 자생하는 조릿대 숯으로 정제해 만든 소주이다. 알칼리성인 화산암반수를 사용해 미네랄 용존 산소가 풍부하며, 화학처리 없이 자연수 상태로 사용한다. 다른 소주병과 다르게 흰색의 투명한 병에 담긴 것이 특징이다.
- 임소민 limj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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