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음악과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한 하이라이트 손동운이 오는 14일(내일) 듀엣곡을 발표한다. 공원소녀 서령과 함께 겨울 감성을 자극할 '물들여줘'를 선보이는 것. 이로써 손동운은 지난 2010년 강민경과 함께한 시즌송 '우동'에 이어 8년 만에 여성 가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물들여줘'는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GOT YA! 공원소녀'에서 MC를 맡았던 손동운이 공원소녀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곡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신보를 통해 작사·작곡까지 가능한 '만능 뮤지션' 면모를 보여줄 손동운의 성장사는 어떨까.

손동운은 올 8월 국내 첫 솔로 디지털 싱글 'Prelude: 목소리'를 발매하며 음악적 성장을 뽐냈다. 디지털 싱글에 수록된 세 곡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지며 보컬뿐 아니라 작사·작곡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 '점'은 그가 그동안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담아낸 가사에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져 가슴을 울리는 노래로 사랑을 받았다.

그의 단독 싱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일본에서 첫 싱글 데뷔 음반 '키미시카(KIMISHIKA)'를 발표했던 것. 앨범 발매 당일, 오리콘 일일 앨범 차트 3위, 앨범 판매 시작일 일본 대형 레코드점 타워레코드 전 점포 세일즈 차트 2위라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키미시카'는 용준형이 소속된 프로듀싱 팀 '굿 라이트'의 지원사격에 손동운의 작사가 곁들여진 곡으로, 그의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보이스가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곡이다.

이보다 앞선 손동운의 첫 솔로곡은 2012년 4월 공개된 'In the cloud'다.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의 프로젝트 앨범 슈퍼마켓 'part 2. 슈퍼마켓 another Half'에 수록된 이 곡은 세련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사랑에 흠뻑 빠진 스무 살 남자의 행복한 감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당시 더욱 풍부해진 그의 보컬 역량과 표현력이 담겼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손동운의 스펙트럼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2016년은 그의 프로듀싱 능력이 빛을 보기 시작한 해다. 비스트 정규 3집 'Highlight'에 수록된 솔로곡 'I'll give you my all'의 가사를 온전히 홀로 써낸 것에 이어 JTBC 예능프로그램 '싱포유'에서 본격적인 음악 프로듀싱에 나선 것. 당시 손동운은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과 함께 '꿈'을 주제로 한 곡 '아무것도 늦지 않았다'를 만들었다.

작곡가로서는 선배인 유재환은 여러 방송에서 손동운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한 유재환은 "손동운 씨가 유쾌한 이미지가 있는데 음악적으로 굉장히 진지하다"며 "이 친구, 천재구나 싶었다. 가사 쓰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감각이 있다. 말 표현 하나하나 아름답고 달콤하다"고 극찬했다.

두 사람은 이듬해 컬래버레이션 앨범 'Universe'를 발매하며 남다른 케미를 과시했다. 이 앨범에서 손동운은 앨범 수록 전곡 작사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The Alchemist'와 '첫 이별' 작곡에 참여, 프로듀싱 능력을 발휘했다.

이외에도 손동운은 지난해 SBS 드라마 '피고인'의 첫 번째 OST 'Dreaming now'를 가창해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바 있다. 그는 뮤지컬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쳐왔다. 2012년과 2013년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프랭크 역을 맡아 뮤지컬 신고식을 올렸고, 이후 '위대한 캣츠비 RE:BOOT(2015)'에서 가수 다나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활약했다.

최근 손동운의 주 무대는 예능이다. 올해에만 다섯 개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채널A '우주를 줄게', SBS funE '스쿨어택2018', Mnet 'GOT YA! 공원소녀'에서 진행 실력을 뽐낸 그는,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아모르파티'에서 부모님들의 여행 인솔자로 출연해 막내아들처럼 살가운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막내의 질주'를 몸소 알리고 있는 손동운의 활동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손동운이 속한 그룹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단독콘서트 'OUTRO'를 성료하고, 멤버 전원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완전체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8월 24일 의무경찰 합격자 추첨에서 탈락한 윤두준이 입대했고, 지난달에는 이기광과 손동운이 362차 의경에 떨어지면서 현역 입대를 준비하게 됐다. 현재까지 하이라이트 멤버 중 유일한 의경 합격자 양요섭은 내년 1월 24일부터 복무를 시작, 용준형도 내년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