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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여행, 크리스마스 캐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탄생한 곳

  • 디지틀조선일보
기사입력 2018.12.10 14:06
  • 어느덧 2018년 한 해의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다. 옷 깃을 여미게 되는 추운 날씨가 계속 되면서 연말이 찾아 왔음을 느낄 수 있다.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에서는 연말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 트리와 전구를 장식하였고, 길거리에서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연말이면 자주 듣게 되는 크리스마스 캐롤 중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곡이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누가 작곡하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오스트리아에서 탄생하였다. 잘츠부르크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인구 3,000명의 작은 마을 오베른도르프(Oberndorf)에서 18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탄생하였다. 올해는 이 곡의 탄생 200주년을 맡은 특별한 해이다.
    마을의 큰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편으로 조그마한 성당이 있는데 이 곳의 원래 이름은 성 니클라우스 성당(Church of St. Nicholas)이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성가로 처음 울려 퍼진 은 이후 이 곳은 ‘고요한 밤 성당(Silent Night Chapel)’으로 불린다.

  • 1818년 성 니클라우스 성당의 성가대원들은 크리스마스 2주 전부터 지휘자 겸 오르간 연주자 프란츠 그루버(Franz Xaver Gruber)의 지도로 성탄 음악회 준비를 했다. 안타깝게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 오르간이 고장이 났다. 수리할 시간도 없고, 새로 살 형편도 되지 않았기에 요제프 모어(Joseph Mohr) 신부는 한참을 고민한 후 새로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라면 기타 반주만으로도 충분하고, 성가대원들도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모어 신부는 가난한 어머니가 매서운 겨울 바람에 아기가 추울까 봐 옷으로 포근히 감싸 안아주던 광경을 떠올리며 노랫말을 적어 내려갔다. 이렇게 완성된 가사에 오르간 연주자 그루버가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가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1818년 당시 유럽 전역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황폐해졌고, 국경은 나날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오베른도르프 역시 점령국이 수 차례 바뀌었으며 시민들은 몇 년째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다. 이런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모어 신부와 연주가 겸 작곡가인 그루버가 만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작은 희망을 건네 주었다.

  • 올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 탄생 200주년을 맞아 곡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린다. 이 곡의 오랜 역사가 깃든 오스트리아의 3개 지역인 잘츠부르커란트, 티롤, 오버외스터라이히 곳곳에서 이 곡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각종 콘서트와 크리스마스 마켓, 성탄구유 전시 뿐만 아니라 뮤지컬 ‘나의 고요한 밤’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오스트리아에서는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낭만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반짝이는 불빛,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음식들과 지붕 위에 소복이 쌓인 눈,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지는 마술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올해에는 특별하게 200주년이 된 크리스마스 캐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탄생지인 오스트리아에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오스트리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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