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희가 '살림남2'를 통해 방송 복귀를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이 속했던 걸그룹 라붐에서 탈퇴한 이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8일 KBS 2TV '살림남2'(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측은 김동현의 하차 소식과 FT아일랜드 최민환의 합류 사실을 밝혔다. 최민환은 라붐 출신 율희와 지난 5월 득남 후, 10월 19일 결혼식을 올렸다.

'살림남2' 측은 "화려한 무대 위 반짝이는 스타의 모습으로 익숙한 아이돌 부부가 새내기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새로운 살림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율희의 방송 복귀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라붐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한편으로 씁쓸함을 안겨준다. 율희는 지난해 9월 최민환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이후, 2개월 만인 11월 팀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율희는 그간 연예계 활동에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알렸고, 소속사는 이러한 율희의 의견을 존중해 전속계약 만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율희가 라붐에서 탈퇴할 당시 최민환 측은 "율희가 임신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5월 득남 소식을 전한 것을 보면, 당시 임신을 하게 되면서 팀에서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율희는 팀을 탈퇴하는 것도, 결혼하는 것도, 멤버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라붐 멤버 중 유정, 지엔, 해인은 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KBS 2TV '더유닛'에 출연하게 됐는데, 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율희의 탈퇴와 결혼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돌 가수로서의 적성이 자신과 안 맞았을 수도 있고, 본인의 행복을 찾기 위한 율희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또한 임신했지만, 이를 알리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밝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율희의 태도는 함께 활동한 멤버들과 율희를 응원했던 팬들에게 상처가 됐다.

이후 율희의 소식은 최민환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최민환은 지난 5월 9일 팬카페 등에 "곧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알리며, 율희의 임신 사실과 10월 19일 결혼한다는 내용 등을 밝혔다. 그리고 결혼식을 올린 후, 약 1개월 만에 '살림남2' 출연 소식을 전했다. 최민환과 율희의 모습은 오는 12월 5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율희가 방송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또한, 율희의 방송 복귀 다음 날은 라붐의 컴백일이다. 이제 전혀 상관이 없는 관계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율희를 언급하면서 라붐의 이야기를 떼놓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라붐 컴백이 아닌, 율희의 방송 복귀에 화제가 쏠릴 가능성도 있다. 라붐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씁쓸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편 라붐은 오는 12월 6일 여섯 번째 싱글앨범 'I'M YOURS'를 발표하며 컴백한다. 라붐은 컴백을 앞두고 멤버별 티저 사진 등을 공개하며, 고혹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라붐이 어떤 모습으로 컴백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