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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경기도의 특색있는 골목길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많은 이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골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등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경기도의 골목길을 알아보자.12월 경기도 추천 여행지01여주 한글시장 벽화 골목경기도 여주시 세종로14번길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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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한글시장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 한글시장이라는 이름답게, 시장 내 모든 가게의 간판은 한글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과 화장품 가게의 간판도 다른 지역과 달리 한글간판을 달았다. 시장길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세웠다. 아울러 곳곳에 한글의 자음을 본뜬 의자와 전시물을 꾸며 한글시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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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시장 3구역의 양쪽 골목은 벽화 골목이다. 오래된 이발소 모습과 수라간에서 뜨끈한 여주쌀밥이 나오는 그림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오른쪽 골목에는 세종대왕의 태몽부터 왕좌에 오른 후 눈부신 업적을 기리는 벽화들이 재미있다. 한글시장은 상설로 운영되며 오일장이 서는 5일과 10일에는 더욱더 활기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능이 있는 여주인만큼 '한글' 테마 시장이 일견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작은 시장의 올바른 한글사랑과 실천력이 인상적이다.02수원 행리단길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정조로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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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최근 가장 핫한 곳은 행리단길이다. 위치로 보면 화성행궁에서 수원화성의 화서문(서문)과 장안문(북문) 주변의 행궁동 일원이다. 이곳에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행리단길 또는 행궁동 카페거리로 불리게 되었다. 올해 초 몇몇 카페들이 SNS 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한산하던 골목에 젊은이들이 찾아오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면서 현재 약 9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카페들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초기 카페에 집중됐던 행리단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흑백사진 전문관 ‘봄으로’와 젠틀한 남성을 위한 바버샵 ‘O’brothers’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차츰 수원의 활기찬 신상 문화거리로 새롭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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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리단길에 주목할 점은 화려한 상가가 아니라 수원화성과 이어지는 골목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녹아있는 골목.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아무렇게나 만날 수 있는 낮은 담과 붉은 벽돌집. 커피 향 짙은 그 골목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바라보며, 행궁동의 이야기를 들어본다.03양평 양평시장길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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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여행 중 가장 재미있는 곳은 단연 시장골목이다. 시장골목은 '없는 것이 없다' 할 만큼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곳. 시끌벅적한 흥정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와 정이 넘치는 곳이다. 마주치는 이웃마다 한 보따리만큼의 이야기를 품은 시장골목은 겨울에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양평의 양평시장길 역시 사람냄새 진한 골목길이다. 특히 3일과 8일 양평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온 마을사람과 상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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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역을 나와 작은 하천 위 양근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양평시장길이 이어진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겨울을 준비하는 이웃들의 모습이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포근한 털장갑과 모자를 고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늦은 김장을 위한 무와 배추, 향긋한 더덕과 도라지 좌판을 지나면 들기름에 지지는 메밀전의 고소한 향이 여행객의 발을 잡는다. 배추 한 장을 쭉쭉 찢어 넣은 메밀전 한 장이 단돈 1천 원. 그야말로 안 먹으면 손해다.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양평시장은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업 지역을 선포한 양평의 특색을 살려 친환경농산물의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최근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04안산 다문화음식거리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 1길, 2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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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은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린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귀화 한국인이 모여 사는 독특한 마을이기 때문이다. 거리와 골목을 오가는 사람 3명 중 2명은 외국인으로, 세계인이 어우러지는 안산의 작은 지구촌 마을인 셈이다.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주말에도 은행을 열고 병원 진료를 하는 모습 역시 이곳 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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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외국인 업소 400여 개 중 70%가 음식점이다. 골목마다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음식이 맛있게 차려진다. 안산시는 이곳을 '다문화 음식 특구'로 지정했다. 꿈을 찾아 안산에 온 외국인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음식거리이자, 한국인에겐 외국의 이색 음식을 맛보는 글로벌 음식타운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TV 방송 여행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안쪽 골목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식당이 주목받는데, 특히 볶음국수 미고랭과 볶음밥 나시고랭이 인기다. 골목 안 상점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식자재를 쉽게 살 수 있다.05파주 파주출판도시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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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는 국내 200여 개의 출판사와 인쇄소, 디자인, 출판유통사 등 출판 관련 기관들이 모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출판특화도시다. 책의 기획, 편집, 인쇄, 유통 등 일련의 과정이 모두 이루어지는 거대한 출판문화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는 거리를 따라 독특한 컨셉을 가진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들은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미디어와 광고에도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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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다. 파주출판도시의 중심 건축물로 거대한 고딕문자들이 나열된 듯한 독특한 모습이다. 1층에는 웅장한 서가가 인상적인 도서관 '지혜의 숲'이 자리한다. 그 외 거리 곳곳에 저마다 개성 넘치는 서점, 북카페, 갤러리, 박물관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효형출판의 ‘북카페 눈’, 열린책들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동화 속 피노키오를 테마로 꾸민 '피노지움' 등이 인기다. 각 블록과 건물의 특색을 찾아 방문하는 건축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세련된 거리를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출사 장소다.06평택국제중앙시장 쇼핑로경기도 평택시 중앙시장로, 쇼핑로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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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국제중앙시장은 인근에 주둔한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독특한 모습으로 발전됐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에서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마치 외국 휴양지의 쇼핑단지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다. 최근에는 시장 중심 거리인 '쇼핑로'와 이어지는 골목마다 터키,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들어섰다. 아울러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많아져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린다. 산책 삼아 천천히 골목을 살펴보면 특이한 문양의 옷이나 밀리터리 소품 등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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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앙시장이 위치한 송탄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특별한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송탄부대찌개와 송탄햄버거다. 칼칼하고 푸짐한 부대찌개도 좋지만,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는 송탄만의 특별한 음식이다. 두툼한 빵 사이에 고기패티, 햄, 계란프라이가 올라가고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등 소스는 평범하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와는 확연히 다른 익숙하면서도 강하게 끌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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