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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태조의 계비 신덕황후 강씨의 능인 정릉의 재실 행랑채를 도서관으로 꾸며 관람객에게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신덕황후 도서관'은 기존에 야외에서 운영하던 간이도서관을 재실 행랑채로 옮기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한 공간이다. 도서관 양쪽 두 개의 방은 관람객의 담소 공간으로 신덕황후의 일화를 바탕으로 각각 '버들잎방'과 '빗물방'으로 이름을 붙였다.
버들잎방은 태조 이성계와 신덕황후의 첫 만남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기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름 지었다. 어느 날 이성계가 사냥을 다녀오는 길에 목이 말라 우물가에서 있던 여인(훗날 신덕황후)에게 물 한 그릇을 청했는데 그 여인이 물그릇에 버들잎 한 줌을 띄워 건넸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빗물방은 신덕황후가 사후 태종 이방원에 의해 폐위되었다가 현종 10년인 1669년 다시 신덕왕후로 복위되던 날 정릉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사람들이 이를 두고 왕후의 원혼을 씻어주는 비라 불렀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름을 붙였다.
신덕왕후 도서관은 지역 주민과 관람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장소로 지난 9월에 조성공사를 마치고 4주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토요일과 일요일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담소 공간인 '버들잎방'과 '빗물방'은 연중 상시로 이용이 가능하며 정릉으로 사전에 전화 예약을 하면 학습이나 소모임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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