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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x신혜선이 그려낼 '사의찬미'는 어떤 모습일까

기사입력 2018.11.19 15:46
  • '사의찬미' 포스터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 '사의찬미' 포스터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죽음을 기리며, 인생의 허무에 대해 다룬 노래 '사의찬미'가 브라운관에서 그려진다. '사의찬미(死-讚美)'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인 윤심덕이 작사 및 가창한 곡이다.

    '사의찬미'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윤심덕이 '사의 찬미'를 녹음한 이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심덕은 당시 연인 관계로 알려졌던 극작가 김우진과 같은 배에 탔고, 이후 배에서 사라졌다. 당시 언론들은 윤심덕이 유부남이었던 김우진과의 사랑을 비관해 바다에 몸을 던져 동반자살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후 윤심덕이 사라지기 직전에 녹음한 '사의찬미'가 음반으로 발매, 해당 사건과 맞물려 화제가 됐다.

    이처럼 슬픈 사랑 이야기를 이종석과 신혜선이 그려낸다. 오는 27일 첫방송되는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극본 조수진, 연출 박수진)를 통해서다. 드라마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의 일화를 그린 작품으로, 세상에 알려진 100여 년 전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 외에도, 암울한 시대상을 담았던 극작가 김우진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의찬미' 이종석 스틸컷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 '사의찬미' 이종석 스틸컷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이종석이 맡은 김우진은 천재극작가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 속 이종석은 홀로 앉아 펜으로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상념에 빠진 듯 진지한 표정, 많은 감정을 품은 듯 깊이 있는 눈빛은 예술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다.

    극 중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캐릭터 특징이 명확하게 보이는 장면으로, 그가 실제 살았던 암울한 시대상과 연결되며 더욱 가슴 시린 울림을 선사한다. 이종석의 캐릭터 표현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그녀는 나의 문학을 깊이 이해하고, 나의 어두운 심연을 어루만져주고, 나의 절망과 함께 울어주는,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동반자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현실에 발 디딘 채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여자다. 심덕은 나의 이상이고, 심덕을 바라보는 나는 현실이다. 내 앞에서 울고 있는 이 여자에게 나는, 사랑한다, 사랑한다 거듭해 말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심덕은 내게 희망이자 절망이다." ('사의찬미' 공식홈페이지 캐릭터 소개中)

  • '사의찬미' 신혜선 스틸컷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 '사의찬미' 신혜선 스틸컷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신혜선은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으로 분한다. 그가 맡은 윤심덕은 나라를 빼앗긴 슬픔,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재능과 노력으로 대중 앞에 나선 신여성이다.

    공개된 스틸컷 속 신혜선은 쓸쓸한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홀로 붉은 우산을 쓴 채 서 있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진중한 표정, 다양한 감정이 담긴 듯 애틋하고도 처연한 눈빛이 신혜선이라는 배우가 지닌 연기력과 표현력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사진 속 신혜선의 헤어스타일, 의상, 소품 등도 100년 전 슬픈 시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진의 아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 자리는 애초에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우진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고, 우진의 따스한 손을 잡은 채 거리를 걷고 싶었다.…내겐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으며, 공부시켜야 할 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상기하며 나는 우진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리고 우진을 다시 만났을 때 나는 깨달았다. 애초에 나는 우진에게서 멀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을. 나는 그에게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지만, 그는 내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어 미안하다 말한다. 나는 정말이지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우진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사의찬미' 공식홈페이지 캐릭터 소개中)

  • '사의찬미' 1차 티저 영상 캡처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 '사의찬미' 1차 티저 영상 캡처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또한,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은 이들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의찬미' 1차 티저는 잔잔하고도 애처로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며, 이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의 찬미' 가사를 읆조리는 신혜선의 내레이션이 들려온다.

    신혜선이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어데냐"라며 운을 떼자, 이종석은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우에 춤추는 자로다"라며 낭만적이고도 뭉클한 분위기로 내레이션을 이어간다. 두 사람의 내레이션은 모두 '사의 찬미' 가사 일부로,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상과 함께 거둘 수 없었던 사랑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다. 여기에 이종석, 신혜선 두 배우의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연기와 어울림은 감탄을 유발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 영화 '사의 찬미'와 드라마 '사의찬미' / 사진: 영화 '사의 찬미' 스틸컷, SBS '사의찬미' 제공
    ▲ 영화 '사의 찬미'와 드라마 '사의찬미' / 사진: 영화 '사의 찬미' 스틸컷, SBS '사의찬미' 제공
    특히 '사의찬미'는 드라마화되기 이전에, 연극과 영화 등으로 제작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1969년 '윤심덕'이라는 타이틀로 최초 영화화된 것에 이어, 1991년 '사의 찬미'라는 타이틀로 영화화된다. 해당 작품은 임성민과 장미희가 주연으로 열연을 펼쳤으며,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1988년에는 희곡화가 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뮤지컬로 재공연됐다. 이후 2012년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팩션을 담아낸 뮤지컬 '글루미데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진행했으며, 해당 작품은 2015년 '사의 찬미'로 이름을 바꾸어 재연됐다.

    이에 이종석과 신혜선이 단막극 드라마를 통해 '사의찬미'를 어떻게 그려낼지 벌써 관심이 집중된다. SBS TV시네마 '사의찬미'는 오는 27일(화) 첫 방송을 시작으로, 12월 3일(월), 12월 4일(화) 등 3일에 걸쳐 밤 10시 방송된다.

  • '사의찬미' 포스터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 '사의찬미' 포스터 / 사진: SBS '사의찬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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