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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정수정의 존재감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정수정은 장르물도 완벽히 소화해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지난 11일 정수정이 주연을 맡아 연기를 펼친 OCN 토일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가 머니 스틸 액션의 시원함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 종영했다.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로, 최종회에서 모든 것을 설계한 악의 축이었던 '그 사람(김종태)'을 멤버들이 응징하는 통쾌한 결말을 맞이했다. -
이번 작품에서 정수정은 어릴 적 보육원에서 도망 나와 밑바닥 세계에서 소매치기, 문 따기 등 각종 기술을 익히고 특출난 운전 실력을 갖춰 플레이어 팀에 합류한 차아령 역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하는 것에 성공했다.
특히 최종회에서 정수정이 맡은 차아령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아령은 마지막 작전에서 배제됐지만, 교도관으로 변신해 구치관으로 호송되는 멤버들을 빼내는 반전의 엔딩을 선사하기도 했으며, 조직원에게 배신당한 과거를 가진 차아령이 '플레이어' 멤버들의 진심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정수정은 이번 드라마에서 카체이싱부터 맨몸 액션, 추격전까지 짜릿하게 소화해냈고, 감정 연기 역시 극의 흐름에 맞게 자연스럽게 해내며 '장르물'도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얻었다. -
정수정은 소속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통쾌하고, 사이다 같은 드라마를 만나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촬영해 벌써 끝나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한동안 모든 것이 그립고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수정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카체이싱과 문 따기 기술을 선보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으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운전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것은 표정이다. 긴장되면서 신나기도 한 차아령의 두 가지 감정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촬영했다"고 답했다.
'플레이어'로 함께 팀을 이뤄 촬영했던 배우 송승헌, 이시언, 태원석과의 호흡을 묻자, 정수정은 "함께해서 정말 좋았고, 촬영 현장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친남매처럼 되어갔다. 덕분에 연기할 때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오빠들과의 호흡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이처럼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며, 호평을 받고 있는 정수정이 처음 연기에 입문한 것은 2010년 방송된 '볼수록 애교만점'을 통해서다. 이후 정수정은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에서 색깔 있는 캐릭터를 보여줬으며, '상속자들'(2013)에서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이보나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주연 도전을 맡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는 극이 전개될수록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혹평 속 종영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꾸준히 작품을 이어오던 정수정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이후 약 3년간 연기 공백기를 갖게 되고, 2017년 '하백의 신부 2017'로 돌아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신 배역을 맡은 정수정은 도도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정수정에게 있어서도 큰 변화였다. 그간 맡았던 배역과는 사뭇 다른 역할에 도전, 생애 첫 단발머리로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을 통해 정수정은 이미지를 바꾸는 것에 성공, 연기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여기에 '플레이어'로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정수정은 앞으로 행보에 대해 "좋은 작품이고, 좋은 캐릭터라면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정수정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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