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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잠(弘蠶)’이 간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뜻의 홍잠은 다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의 누에인 숙잠(熟蠶)을 먹기 쉽게 수증기로 익혀 동결건조한 것이다. 홍잠은 단백질(70% 내외)과 각종 아미노산, 오메가3지방산(5% 내외),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등 다양한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김은희 교수 연구진과 함께 진행한 실험을 통해 ‘홍잠’이 독성 물질 섭취로 인한 간암 발생과 증식, 전이를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16주간 간암 유발 독성 물질인 DEN을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씩 먹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DEN만 투여한 시험 쥐의 간에서는 많은 악성 종양이 발생했지만, 홍잠을 동시에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양성 종양 수가 88% 감소했다. 또한,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화증상인 이핵(Binuclear) 현상이 70%, 악성 종양 증식인자인 PCNA가 58%, 암세포의 전이와 재발 인자인 Ki-67이 50% 감소하는 등 간암 관련 지표도 의미 있게 줄어들었다.
몸속의 독을 해독하는 간은 재생력이 우수하지만, 질환에 걸리면 치료가 어려워 예방적 치료를 위한 간 기능 개선용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을 필요로 했다. 우리나라 간 질환자는 약 6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인의 간과 연관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48.7명으로 주로 간 경화와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홍잠을 꾸준히 먹는 것만으로도 간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홍잠의 건강기능 식품화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