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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설’과 ‘연금술’은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과학의 실패’ 특별전

기사입력 2018.10.31 16:06
  • 이미지=국립과천과학관
    ▲ 이미지=국립과천과학관
    천동설, 연금술 등 지금은 폐기된 과학이론을 되짚어보는 이색 전시가 펼쳐진다. 11월 1일부터 개최되는 국립과천과학관 개관 10주년 기념 ‘과학의 실패’ 특별전이다.

    ‘과학의 실패’ 특별전에서는 폐기된 과학이론의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하고, 과학의 발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에 대해 되짚어본다. 과학은 이론에서 오류가 발견되고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통해 발전하기 때문이다. 천동설과 연금술은 비록 비과학적이긴 했지만, 오랜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정립되었으며, 지금의 천문학과 화학의 태동에 밑바탕이 되었다.

    ‘과학의 실패’ 특별전은 천동설, 지동설, 연금술, 화학과 관련한 30여 종의 전시품을 제작하여 전시한다.12월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실제 달과 별의 움직임을 관찰해보고 해설도 들을 수 있는 공개 관측회가 개최되며, 전시공간에서는 인공위성 제작자, 과학사, 천문학 작가의 강연과 조향사, 바리스타들의 공연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밖에 천체투영관도 야간 운영된다.

    과학자들의 우주관, 물질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19년 2월 24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지구 중심인 우주관 ‘천동설’
    천동설은 비록 비과학적이긴 했지만, 오랜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정립되었으며, 지금의 천문학 태동에 밑바탕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은 지구에서 관찰된 태양의 달, 행성의 움직임을 기하학과 결부시켜 과학적으로 하늘의 운동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2세기경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AD83~168년경)에 의해 집대성 되었다. 그가 썼다는 알마게스트(Almagest,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 의미)는 코페르니쿠스가 1543년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판하며 지동설을 주장하기까지 천문우주에 관한 기본서였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알마게스트를 비롯해 당시 천문 기록의 오류를 발견하면서 제안된 이론이다. 특히, 행성의 이상한 겉보기 운동인 역행(retrograde) 운동을 설명하기 위한 가장 명쾌한 해석이라 생각했다. 이후 티코 브라헤와 케플러, 갈릴레오와 같은 과학자들이 더욱 발전시켰고 뉴턴에 이르러서야 학문적으로 인정되었다. 무려 15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화학의 태동이 된 연금술
    화학자 라부아지에가 1774년 질량 보존의 법칙을 주장하던 시기는 연금술이 화학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때 연금술사들이 발전시킨 화학반응 실험 장치나 기록들은 이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는데, 라부아지에 이전에 연금술사들이 연구한 광물분석과 화학반응, 금속제련에 대한 자료를 보면 연금술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들이 사용한 증류나 승화 실험 장치는 지금도 여전히 사용될 만큼 정교하게 발전했다.

    다만, 연금술사들의 한계는 물질의 본성을 ‘성질’로서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이론으로 밖에는 화학 현상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연금술사들이 생각했던 물, 불, 흙, 공기와 같은 물질의 근원은 산소, 수소 등과 같은 원자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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