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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뜻이! 과학적이고 심오한 ‘도리도리 짝짜꿍’

기사입력 2018.10.23 14:57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한국인이라면 아기 때 누구나 배우는 몸 놀이가 있다. 바로 도리도리, 짝짜꿍 등의 ‘단동십훈(檀童十訓)’이다.

    단동십훈은 무려 단군 시대부터 구전되어 내려온 전통 육아법으로, 원래는 왕실에서 전해지던 교육 방법으로 알려졌다. 단군 후손의 10가지 명심할 일이라는 뜻의 ’단동십훈’은 아기가 알아야 할 세상과 자연의 이치를 담은 다양한 행동을 따라 하게 함으로써 아기의 운동 기능과 뇌 신경, 소근육 등의 발달을 돕는다.

    어린아이가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이자, 어린아이에게 도리질을 하라는 뜻으로 내는 소리인 ‘도리도리(道理道理)’는 하늘의 이치와 천지 만물의 도리를 깨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도리도리는 목 뒤 뼈와 어깨의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도와주며, 뇌파를 온몸으로 전달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길러 주는 효과도 있다.

    아기가 왼손 손바닥에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댔다 뗐다 하는 동작 또는 그렇게 시키는 말인 ‘곤지곤지(坤地坤地)’는 땅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뜻이다. ‘곤지곤지’는 손바닥 가운데에 있는 혈 자리인 ‘노궁’과 집게손가락 끝을 자극해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어린아이가 두 손바닥을 마주치는 동작인 ‘짝짜꿍짝짜꿍’은 모든 이치를 깨닫고 즐겁게 춤을 추라는 뜻의 ‘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에서 온 말로 이를 손뼉 치는 소리로 오인해 ‘짝짝꿍’으로 쓰는 이도 있지만, 표준어는 ‘짝짜꿍’이다. 짝짜꿍은 손바닥의 경혈과 반사구를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아기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은 ‘잼잼’이라고 하는 이가 많은데, 표준어는 ‘잼잼’이 아닌 ‘죔죔’이다. ‘죔죔’은 ‘죄암죄암’의 줄임말로 세상의 밝고 어두운 것을 가려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지암지암(持闇持闇)’에서 유래됐다. ‘죔죔’은 손가락 끝부터 팔 전체의 혈액순환을 돕고, 전완근을 자극해 손아귀 힘을 길러준다. 또한, 손의 혈 자리를 자극해 혈압을 낮추고, 소화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이외에 ‘섬마섬마(西摩西摩)’는 어린아이가 따로 서는 법을 익힐 때 어른들이 붙들었던 손을 떼면서 내는 소리다. 서마도(西魔道), 곧 서쪽의 마귀 정신에 물들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 굳건히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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