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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흔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대중화된 수입차 시장 속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남다른 멋과 희소가치가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중에서 마세라티는 올해 8월에 전월 대비 13.2% 증가한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최근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중 기존에 독일 3사(벤츠·아우디·BMW) 브랜드의 차량을 보유했던 소비자 비중이 60% 이상 차지했다. 가장 기본적 스포츠 세단인 뉴 기블리의 경우에는 약 70%에 달하며(2018년 상반기 기준), 마세라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마세라티의 차별성과 희소성이 독일 3사 브랜드를 경험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나만의 품격과 멋을 전달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1967년 최초로 선보인 기블리는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혁신적인 쿠페로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면, 현재의 기블리는 과거의 모습과 현대의 감성을 새롭게 조화시켜 재탄생됐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2017년 10월 국내 출시한 뉴 기블리로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및 8단 ZF 자동 변속기를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하며, 콰트로포르테에 비해 길이는 293mm 짧고 50kg 더 가벼워졌다. 또한, 경쟁 모델인 벤츠 '뉴 CLS'보다 110kg이 가볍다.(공차중량 수치는 국가별로 상이할 수 있음)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이 설계한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되며, 오토 스타트-스탑 기술과 유럽연합 배출가스 기준 유로6 인증으로 강력하면서도 친환경적이다. 반면 뉴 CLS는 직렬 6기통 디젤 또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나 수작업으로 조립되지 않으며, AMG 라인업에 합류한 뉴 CLS 53 4매틱 또한 수작업으로 만든 엔진을 장착하고 있지 않다.
뉴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기블리)과 사륜구동 모델(기블리 S Q4), 그리고 디젤 모델(기블리 디젤)까지 총 3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블리 S Q4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돼 기존 모델보다 20마력의 출력과 3.1kg.m의 토크가 더해져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기존 모델보다 0.1초 단축된 4.7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86km이다. 복합 연비는 7.4km/ℓ이다. -
외관은 새로운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우아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뉴 CLS는 절제된 선과 더욱 뚜렷해진 윤곽으로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드러내지만, 감각적인 1세대 뉴 CLS 고유의 분위기를 계승하지 않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매트릭스 LED가 탑재된 헤드라이트와 그릴에서 느껴지는 강한 인상과 함께 4도어 세단에 쿠페의 디자인철학을 반영했다. 고유의 계기판 디자인을 포함한 실내는 마세라티의 럭셔리함이 유지한 채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콰트로포르테의 실내와는 구분을 둔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세타 마세라티 로고를 포함한 마세라티만의 독특한 C필러 처리를 유지해 흡사 쿠페의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기블리의 그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하이퍼포먼스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이는 1950년대 클래식 모델 A6 GCS의 차체 라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
뉴 기블리는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와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돼 플래그쉽 세단인 '더 뉴 콰트로포르테'와 동일한 듀얼 트림 전략이 적용됐다.
그란루소 트림은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모델로, 크롬으로 마감된 프론트 범퍼가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한층 끌어 올린다. 기본 제공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로 마감돼 차량 내부에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이탈리안 감성을 선사하며,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은 세단의 우아함을 완성한다. 뉴 CLS는 품질 높은 소재로 만든 디테일과 첨단 기술의 조화를 뽐내는 실내를 갖추었지만, 차별화된 감성보다는 대량 생산 방식을 통해 제작된 모델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는 12-Way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으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지지해 준다. 기본 탑재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주행 안전 사양도 크게 개선했다. 시판 럭셔리카 중 최초로 업그레이드된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를 탑재해 운전자에게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이 추가됐다. 또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새롭게 탑재돼 운전자에게 한층 개선된 시인성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인 2017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해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뉴 CLS는 고성능 AMG GT 4도어 쿠페와 차별화하고자 동급 세그먼트 모델 대비 역동성보다 안락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세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 기블리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기블리 디젤 모델 1억1240만원~1억1880만원, 기블리 모델 1억1400만원~1억2040만원, 기블리 S Q4 모델 1억2870만원~1억4080만원이다.
- 카조선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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