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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았던 '우리들의맹세'…H.O.T., 재데뷔 가나요?

기사입력 2018.10.16 16:09
  • H.O.T. 콘서트 사진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 H.O.T. 콘서트 사진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H.O.T.가 17년 만의 완전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3~14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H.O.T.가 17년 만에 개최하는 완전체 콘서트다. 특별했던 콘서트인 만큼, 성과 역시 남다르다.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팬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양일 공연을 매진시켰고, 약 10만 명(주최 측 추산)이 한자리에 운집했다.

    H.O.T.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를 시작으로 '늑대와 양', '투지', 'The way that you like me', '아웃사이드 캐슬'까지 다채로운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이어 의상을 바꿔 입은 뒤 '열맞춰!', '아이야!' 등의 곡을 연달아 소화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H.O.T.는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여기 다시 서기까지 17년이 걸렸다"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 이재원 솔로 무대 / 사진: 이재원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 이재원 솔로 무대 / 사진: 이재원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이날 콘서트에서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공개됐다. 함께 했던 시간 보다,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던 멤버들이다. 하지만 그 떨어져 있던 '17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콘서트가 갖는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흘러간 17년의 세월을 담은 듯했다.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이재원이 선곡한 'A Better Day'다. 2001년 H.O.T.가 해체된 이후 문희준과 강타는 각각 솔로로 데뷔했고, 장우혁과 토니안, 이재원은 소속사를 떠나 JTL로 데뷔하게 됐다. 'A Better Day'는 JTL의 데뷔곡으로, 해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곡이다.

    이러한 의미가 있는 곡을 다시 완전체가 된 자리에서 듣자, 감회가 남달랐다. 이재원은 팬들과 함께 노래를 완성했다. 여자 보컬 부분은 팬들이 불렀다. H.O.T. 팬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A Better Day'를 떼창했고, 이재원은 랩 부분을 소화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 H.O.T. 콘서트 전경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 H.O.T. 콘서트 전경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각각 솔로 무대를 마친 H.O.T.는 다시 함께 무대에 올라 '환희'를 열창했다. '환희'에서는 '고미사영'이라고 불리는 응원법이 단연 돋보였다. 전주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다들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 "고마워요 H.O.T. 미안해요 H.O.T. 사랑해요 H.O.T. 영원해요 H.O.T. 우린 하나 H.O.T."를 외쳤다. 십수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단합력이었다.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로 이어지는 시간은 팬들의 눈물을 쏟는 시간이었다. 특히 '우리들의 맹세' 중간에 영상을 통해 17년 전 문희준이 언급한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 멘트 등을 비롯해 227 콘서트의 모습과 멤버들이 '탕수육을 먹으면서 약속했다'는 내용 등이 공개됐고, 주변은 모두 눈물을 쏟았다.

    분위기를 다시 바꾼 것은 메가 히트곡인 '캔디'였다. 멤버들은 그 당시의 옷을 똑같이 재연해 입었고, 특히 '인간캔디'로 불리는 토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어 H.O.T.는 '행복'을 부르며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으며, '내가 필요할 때'에서는 토롯코를 타고 이동하며 팬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We are the future'를 비롯해 'GO! H.O.T.!', '캔디', '빛' 등을 부르며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 H.O.T. 프로필 사진 / 사진: 토니 인스타그램
    ▲ H.O.T. 프로필 사진 / 사진: 토니 인스타그램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H.O.T.는 SNS를 하지 않는 문희준을 제외하고, 각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회를 전했다. 토니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지만,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장우혁은 "꿈만 같았습니다. 영원히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재원은 "2018 foreverhot 공연이 드디어 끝났네요!!! 17년만에 최고의 팬들과 최고의 멤버들과 함께한 영광스럽고 행복한 이틀이었습니다 어제 와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또 뵐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콘서트를 마친 강타의 소감은 팬들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것. 이어 강타는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며 'foreverhot', '키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후 토니 역시 "평균 나이 마흔살, 다시 한 번 데뷔!"라는 글과 함께 H.O.T.의 사진을 게재했다.

  • H.O.T. 콘서트 포스터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 H.O.T. 콘서트 포스터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이에 팬들은 H.O.T.가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완전체 콘서트를 통해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한 H.O.T.가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H.O.T.는 지난 1996년 1집 'We Hate All Kinds Of Violence'를 발매하며 데뷔, 2001년 5월 해체했다. 해체 이후 17년이 지난 올해 2월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 특집을 통해 다시 무대에 올랐고, 긴 논의 끝에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를 개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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