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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갤러리, 10월의 시음주는 '이야기가 있는 우리 술'

기사입력 2018.10.06 08:36
강남역의 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10월의 시음주로 ‘이야기가 있는 우리 술’ 4종은 선정하였다. 한국의 전통주는 지역의 역사 및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그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품고 있다. 이에 전통주 갤러리는 2,000종류의 다양한 전통주 중에서 체험이 있는 양조장인 찾아가는 양조장 제품 중 탁주, 약주, 증류주, 과실주(한국 와인)로 4종을 선정, 전시 및 시음회를 진행한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탁주 부분
    아름다운 정원의 전남 해남의 무첨가 해창 막걸리
    알코올 도수 6도
    제조사 해남 해창 주조장
    땅끝마을 해남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해창 주조장의 막걸리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시바타 히코헤이란 사람이 정미소를 하면서 거주했던 곳을 양조장으로 바꾼 곳이다. 90년의 세월 동안 현재의 주인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이 바뀌었지만, 사면에 걸쳐 조성된 넓은 창과 미닫이문에서 당시의 건축 양식을 느낄 수 있고, 뒤틀리고 구멍 난 모습에서도 꽃을 피우는 600살이 넘었다는 배롱나무부터 육박나무, 동백나무, 그리고 돌마다 초록을 수놓은 듯한 이끼의 모습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 온 듯한 정원의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만큼 아픈 역사도 같이 가지고 있다. 양조장 입구에 거대한 쌀 창고를 볼 수 있는데, 당시의 수탈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곳은 역사 교육 차원에서 가족들끼리 방문하기도 한다. 해당 막걸리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무아스파탐 막걸리로, 달지 않은 드라이한 맛을 자랑한다. 주변 유명식당으로는 해남 천일식당 등이 있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약주 부분
    조은술 세종의 오가닉 라이스 와인
    알코올 도수 14도
    제조사 청주 조은술 세종
    세종대왕의 초정 약수 축제를 열고 있는 충북 청주에서 나오는 약주이다. 우리술품평회 대상을 수상한 증류식 소주인 이도(李祹)의 증류전 원액이기도 하다. 청원 생명 유기농 쌀 100%로 만들며, 재료가 아닌 술 자체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청주는 세종대왕이 요양을 와서 청주의 깨끗한 물로 눈을 씻었더니 눈병이 나은 것으로 유명하다. 청주의 조은술 세종은 가장 다양하게 우리 술을 맛볼 수 있는 양조장 중 한 곳이다. 막걸리는 물론 약주, 증류주 그리고 과실주까지 모두 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등장한 짜글이 맛집 대추나무집과 연결되어있어 식사도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증류주 부분
    예산사과와이너리의 추사 애플 브랜디(사과 증류주)
    알코올 도수 40도
    제조사 예산사과와이너리
    추사 김정희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만들어지는 사과증류주다. 직접 재배한 예산부사를 와인으로 발효하고 이후 증류를 거친 후 5년 이상을 숙성시킨 술이다. 제품에 붙은 라벨은 추사 김정희의 작품 ‘불이선란도’로, 꺾인 난을 통해 귀양을 다녀온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꽃 그림을 통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꺾이지 않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흥미로운 것은 추사 김정희의 사후에 그를 귀양 보낸 세도가 안동 김씨 등의 집안은 흥선 대원군에 의해 파멸을 맞는다는 것이다. 지역의 술을 통해 추사 김정희의 출생 및 그의 인생과 철학을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맛은 오크향이 주는 바닐라와 견과류의 맛이 있지만, 그 속에는 예산사과 만의 상큼함이 살짝 숨겨져 있다. 예산사과와이너리는 사과 잼, 파이, 와인과 증류주 체험 그리고 와이너리 식사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는 국보로 지정된 수덕사부터 순교자 김대건 신부의 출생지인 솔뫼성지, 당진의 유명 막걸리 양조장인 신평 양조장(백련 막걸리)과도 30분 거리에 있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과실주(한국와인) 부분
    대부도 그랑꼬또 캠벨 드라이 8년숙성
    알코올 도수 12도
    제조사 그랑꼬또 와이너리
    경기도 권의 대표 와이너리인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8년 숙성의 와인이다. 가당을 적게 하여 드라이한 맛이 특징이며, 단 향이 적어 마치 포도 과육을 깨무는 듯한 포도향을 잘 살린 제품이다. 그랑꼬또란 의미는 프랑스어로 큰 언덕이란 뜻인데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 대부도의 대부가 된다. 결국 그랑꼬또 와인은 어원으로 대부도 와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와이너리를 방문하면 와이너리 견학 및 아이스 와인, 로제 와인, 심지어 캠밸얼리 포도를 화이트 와인 방식으로 만든 오렌지 와인(색이 오렌지와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도 맛볼 수 있다. 일반 레드와인과는 달리 타닌감이 적어 육류보다는 대부도의 해산물과 더 잘 어울린다. 특히 조개찜과의 조합이 훌륭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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