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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는 왜 개막작으로 이나영의 '뷰티풀 데이즈'를 선택했을까

기사입력 2018.10.05 16:34
  • '뷰티풀데이즈' BIFF 개막작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뷰티풀데이즈' BIFF 개막작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등 부산 일대에서 개최되며, 79개국 323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가 선정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여자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뷰티풀 데이즈'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부당한 외압과 이로 인한 내홍 등을 겪으며, 배우와 연출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화합·새 출발의 원년'을 목적으로 하며, 이러한 바람을 담아 가족간의 오해와 갈등, 화합 등을 그린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됐다.

  • '뷰티풀 데이즈'는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 영화 데뷔작이다. 윤재호 감독은 단편영화 '히치하이커'가 칸영화제 감독주간 단편부문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이후 다큐멘터리 '마담B', '레터스' 등을 연출하며 감각을 인정 받았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분단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작품이며, 이번 '뷰티풀 데이즈' 역시 이전의 작품들과 같은 맥락에 있다.

    윤재호 감독은 "영화의 엔딩을 보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다. 과거가 어찌 되었든,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과 북의 관계도 이제 시작인데,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영화가 갖는 의미를 확장했다.

  • 사진: 영화 '뷰티풀데이즈' 포스터
    ▲ 사진: 영화 '뷰티풀데이즈' 포스터
    영화 속 엄마의 이야기는 전혀 아름다운 나날이 아니다. 오히려 피폐한 삶에 가깝다. 하지만 영화 타이틀은 '뷰티풀 데이즈'다. 그 이유에 대해 윤재호 감독은 "원래 원작의 제목은 '엄마'였는데 영화를 편집하면서 '뷰티풀 데이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이야기는 반대였지만, 아들이 바라는 희망 같은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이는 모습은 우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이러니한 제목이 좋았다"고 설명을 더했다.

  • 이번 작품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이나영이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나영은 긴 공백기 끝에 복귀하게 된 것과 관련 "공백기가 있었지만, 항상 연기를 생각했고 고민했었다"며 "어떤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나면 좋을까 생각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그런 와중 마음에 쏙 드는 대본을 보게 되어 선뜻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 중 이나영은 어린 나이에 아이 엄마가 된 탈북 여성을 맡았다. 험난한 삶을 산 후 14년 만에 아들 젠첸(장동윤)과 조우하게 된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에서 한국어는 물론, 연변 사투리, 중국어를 오가며 대화를 소화해야 했다.

  • 다소 힘든 도전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나영은 "시나리오가 장황하지 않고, 단순하게 표현된 이야기가 좋았다"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했고,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나영은 이번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엄마가 된 이나영이기에 더욱 이번 작품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이나영은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했던 감정인데, 지금도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긴 것 같다"며 "감정 부분에서 대본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 한편 이나영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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