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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의 분기점! 밤이 점차 길어지는 ‘추분’

기사입력 2018.09.23 06:00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9월 23일인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秋分)이다. 추분은 여름과 가을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날로, 추분 이후에는 밤이 점점 길어지게 된다.

    추분이 되면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가 땅속으로 숨어들며,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농촌에서는 논밭의 곡식과 목화, 고추를 따서 말리는 등 가을걷이로 분주해진다. 겨우내 먹을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 등도 이때 준비한다.

    추분 즈음에는 태풍이 많이 부는데, 추분에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 대풍이 든다고 여겼다. 바람이 북서쪽이나 남동쪽에서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 바람이 있고, 북쪽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추우며, 비가 적게 내리면 길하고, 개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한, 추분이 지신(地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인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여기기도 했다.

    한편 추분에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노인성제는 인간의 장수를 담당한다고 믿어 온 노인성에게 지내는 국가 단위의 제의다. 노인성은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인 남극성으로, 옛사람들은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 남반구 별자리인 노인성은 남쪽 해안이나 제주도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별자리다. 옛날에는 노인성이 나타나면 세상이 태평해지고 군왕이 장수한다고 여겨 백관이 왕에게 축하를 올렸으며, 노인성이 보이지 않으면 군주가 위험하고 전쟁이 일어났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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