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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 60편을 중국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집이 발간됐다. 중국어 교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재원이 십시일반으로 모여 만들어진 특별한 시집이다.
중국어판 윤동주 시집에 대한 발상은 서울 종로구 자하문 고개의 윤동주 문학관에서 시작되었다. 문학관을 찾은 중국인들이 한글을 몰라 벽에 전시된 윤동주의 시를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중국어로 윤동주의 시를 읽게 하겠다는 결심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결심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재능기부로 1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중국 조선족 출신인 허동식 시인이 기꺼이 시 번역을 맡았으며, 현직 국어 선생님이 시집에 실을 작품을 선정하고, 미술 선생님이 표지 디자인을 지원했다. 시집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은 전국의 중국어 선생님들의 기부로 마련했다. 이외에도 각 시의 한국어 녹음과 그림을 학생들이 재능 기부해 각 시에 들어간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시를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이렇게 탄생한 중국어판 윤동주 시집은 윤동주 문학관에 기증했다. 문학관에 찾아오는 중국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함이다. 또한, 중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윤동주의 시를 알리기 위해 시집은 중국 유명 대학의 한국어과와 국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어학당에도 기증하기로 했다.
시집을 기획, 발행한 ‘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모임’ 대표 심형철 교사는 “많은 분들의 정성으로 만든 시집이 윤동주 문학관을 찾는 중국인들에게 전달되어 읽히게 될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라고 밝히며, “중국 학생들이 윤동주의 시를 읽음으로써 일본의 침략에 의한 서로의 아픈 역사를 나누고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序诗(서시)
我只为了
直到生命的最后一刻
仰望悠远苍穹之时
敢言今生没有一丝耻恨
竟然悲情过风中之叶
但我要以咏恋星儿的心
讴歌一切生与灵
要走完命中注定的路
今夜又见遥远群星
在阵阵狂风中闪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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