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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탄생을 알리는 공식 행사 “조선 시대 즉위식은 어땠을까?”

기사입력 2018.08.30 16:18
  •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9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국왕의 즉위식’ 기획전을 개최한다. 조선 국왕 즉위식의 큰 틀을 마련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복잡한 절차와 생소한 용어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조선 시대의 즉위식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조선 시대 국왕의 즉위 형태는 왕이 생전에 왕권을 물려주는 수선(受禪), 선왕 사후에 왕권을 계승하는 사위(嗣位), 선왕을 몰아내고 추대로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으로 나뉜다. 세종대왕은 선왕(先王) 태종의 수선을 받아 즉위하였으며, 즉위한 이후 미흡했던 국가의례를 정비하고 즉위 절차 등을 규정해 후대 왕들은 이 규정에 따라 즉위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국왕의 즉위 형태를 알 수 있는 설명자료와 함께 다양한 즉위식 관련 물품이 전시되는데, 특히 즉위식에서 임금이 착용한 조선 시대 최고의 예복인 구장복과 면류관은 눈여겨볼 만하다.

  • 구장복(九章服, 청색 상의), 19세기, 복제품, 국립대구박물관 /사진=문화재청
    ▲ 구장복(九章服, 청색 상의), 19세기, 복제품, 국립대구박물관 /사진=문화재청
    ‘세종실록’과 ‘오례의’에서는 구장복과 면류관으로 구성된 예복을 ‘면복’이라 부르며, 왕이 즉위할 때나 종묘사직에 제사를 지낼 때, 왕비를 맞이할 때 등 중요한 행사에서 임금이 착용하는 예복으로 규정했다.

    ‘구장복’은 양어깨에 발톱이 5개인 오조룡(五爪龍)을 그리고 등에는 산을 그려 군주의 권위를 나타냈다. 소매의 단 뒤쪽에는 광명을 뜻하는 불(火),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꿩(화충, 華蟲), 충효를 뜻하는 호랑이와 원숭이가 새겨진 종이(宗彛) 등 왕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상징하는 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 면류관(冕旒冠), 19세기, 복제품, 국립민속박물관 /사진=문화재청
    ▲ 면류관(冕旒冠), 19세기, 복제품, 국립민속박물관 /사진=문화재청
    ‘면류관’은 앞뒤로 구슬인 류(瑬)를 늘어뜨린 예식 모자다. 앞뒤로 늘어뜨린 류는 면류관을 썼을 때 왕의 시야가 가려지게 하는데, 유학자들은 이를 왕이 악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한다. 이밖에 전시에서는 세종대왕의 즉위식을 재현한 영상자료와 일월오봉도, 세종실록 등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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