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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이병헌·김태리·유연석·김민정·변요한의 안타까운 운명 담은 '심벌'은?

기사입력 2018.08.29 11:18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김태리·유연석·김민정·변요한의 운명적인 사연을 담은 '미션 심벌(symbol)'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미스터 션샤인’은 회를 거듭할수록 이병헌·김태리·유연석·김민정·변요한 등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과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격변하는 조선 속,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건너가는 유진 초이(이병헌)과 고애신(김태리), 구동매(유연석), 쿠도 히나(김민정), 김희성(변요한)은 각 캐릭터들의 사연을 담고 있는 '미션 심벌'이 깊은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을 이끌고 있는 5인에게 중요한 '운명적 징표'를 부여하는 미션 심벌 5가지를 알아보자.

    유진 초이(이병헌) '오르골'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조선을 달려 조선을 도망쳤다가 미국인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온, 검은 머리 이방인 유진에게 있어 오르골은 고통 속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한줄기 빛과 같은 물건이다. 유진은 슬픈 곡조의 '푸른 옷소매' 선율이 흘러나오는 오르골을 애신과 함께 들으면서 "처음 미국에 도착했는데, 말은 낯설고 길은 무섭고 배는 고프고 너무 추워서 손은 얼고 맞은 곳은 아팠는데. 이 노래가 들렸소. 많이 울었던 것 같소"라며 미국에서 하루하루 힘들었던 어린 날, 오르골에 기댔던 감정을 털어놨다.

    한동안 듣지 않던 오르골을 애신이 다쳤다는 소식에 겁이 나서 들었을 정도로 오르골은 유진에게 소중한 물건인 것. 유진은 애신과 이별한 후 조선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을 때 애신에게 오르골을 마지막 인사 대신 전해줬고, 더욱이 애신의 총구가 자신을 향했음에도 조선을 달려 도망치지 않고 남기로 한 유진은 애신에게 건넨 오르골을 되돌려 받지 않고 애신에게 남겨두고 있다. 이처럼 오르골은 두 사람 사이의 운명적인 끈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애신(김태리) '붉은 바람개비'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애신은 양복을 입은 채 총을 들고 지붕을 내달릴 때마다 자신의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는 의병으로 변신한다. 자신에게 있어 낭만은 독일제 총을 들고 있는 과격한 순간이라고 밝혔던 애신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 위험한 거사도, 마다하지 않고 온 몸을 내던지고 있다.

    이후 애신은 유진과 애틋한 마음을 나누게 된 후 자신이 거사에 나가 연락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신호를 알려주고자 붉은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약방 처마에 붉은 바람개비가 달리면, 내가 거사에 나가는 것이라고. 혹여 아무것도 모르고 약방에서 오래 기다릴까봐”라며 애신은 유진에게 붉은 바람개비가 담고 있는 의미를 전했다. 애신과 유진은 신분의 차이로 이별했던 상황을 지나쳐, 같은 쪽으로 함께 걷게 된 상태. 그래서 유진의 호텔 테라스에 걸려있는 붉은 바람개비는 더욱 운명적인 의미를 각인시켜주고 있다.

    구동매(유연석) '동전'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동매는 백정이라는 신분 때문에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려준 애신을 향해 일편단심 순애보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비자금 예치 증서를 유진에게 준 수미에게 화풀이하던 동매는 돈을 대신 갚겠다는 애신에게 따귀를 맞으면서도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돈을 갚으러 동매를 찾아온 애신이 자신에게 총을 쏘고 자신의 뒤를 캐고 있는 동매에게 일침을 놨지만, 동매는 애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야 지킬 수 있다면서 "애기씨께서도 그때, 제겐 필요 없었던 제 목숨, 마음대로 살리지 않으셨습니까"라며 속내를 고백했다. 그리고 달에 한 번씩 돈을 받으며 평생 애신을 보고 싶다는 동매에게 애신이 돈을 다 못 받겠다고 하자, 동매는 "그리 말씀하시니 퍽 아픕니다. 허나 걱정마십시오. 제가 알아서 잘 아물어 보겠습니다"라고 애써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였다. 이후 동매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애신에게서 받은 동전을 꺼내보며 작은 미소를 지어내는 모습으로 처연한 운명을 아로새기고 있다.

    쿠도 히나(김민정) '손수건'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매국노 아버지를 수시로 경멸하며 궁내부 대신 이정문(강신일)과 밀담을 나누고, 엄비와 독대를 하는 등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호텔 글로리 사장 히나에게는 유진이 건넨 손수건이 '영혼템'이다.

    히나는 남자들에게 희롱당하는 여급을 구해주고 손을 다친 상태로 유진에게 손수건을 받았던 터. 히나는 유진의 손수건을 꼭 쥐고 애신과 대화하면서 "애기씨가 이러시면 울어야 하나 물어야 하나, 손수건을 받았으니 울게 되려나"라며 관심이 가는 유진과 미묘한 관계인 애신을 경계했다. 또한 비가 내리는 창가에 앉은 채로 히나는 "손수건은 내가 받았는데 이 밤에 누가 이리 우시나"라고 손수건을 매만지면서 쓸쓸한 운명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희성(변요한) '회중시계'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 사진=화앤담픽처스 제공
    희성은 조선 제일 갑부 집안의 자제이지만, 풍요로움으로 인한 행복보다는 가문의 업보로 짊어진 괴로움에 고뇌를 거듭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할아비가 쌓아올린 걸 네가 지켜야 한다"며 유학을 떠나는 희성에게 할아버지가 안긴 회중시계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도, 조선으로 돌아와서도 희성에게 '째깍째깍' 울리며 심적 부담을 안겼다.

    노비였던 유진과 자신의 집안에 얽힌 충격적인 비밀을 알았을 때, 아버지가 이완익(김의성)과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 출세의 길을 터주려 할 때도, 10년 만에 처음 만나 한 눈에 반해버린 정혼자 애신과 이뤄질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에도, 희성에게는 천둥처럼 시계소리가 울렸다. 내버리려고 해도 결국엔 희성에게 다시 돌아오는 회중시계는 자신이 짓지 않았음에도 원죄처럼 없어지지 않는 업보, 평생을 짊어져야 할 희성의 번뇌를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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