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일 년에 한 번, 견우직녀가 만나는 날 ‘칠석’

기사입력 2018.08.17 06:00
  • 견우와 직녀를 헤어지게 만든 전설의 '은하수' /사진=픽사베이
    ▲ 견우와 직녀를 헤어지게 만든 전설의 '은하수' /사진=픽사베이

    음력 7월 7일인 오늘은 세시 명절의 하나인 칠석(七夕)이다.

    음양 사상에 따라 양기가 왕성한 날로 여겨지는 칠석에는 예로부터 비를 내리게 하고, 인간의 장수와 재물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에 제사를 올리며 축일로 기념해왔다. 칠석은 지역에 따라 ‘일곱 칠성신’을 모시는 날이라고 해 ‘칠성날’이라고도 불린다.

    칠석에는 은하수가 갈라놓은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이 일년에 한 번 만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중국에서 유래된 견우직년 설화는 이렇다.

    하늘나라 목동 견우와 베 짜는 솜씨가 좋았던 옥황상제의 손녀 직녀가 결혼했는데, 이들의 사이가 너무 좋은 나머지 각자의 일을 게을리하게 되었다. 결국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이들은 은하수 양쪽에 떨어져 사는 벌을 받게 되고, 이들의 사연을 안타까워한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 사이에 날개를 펴서 만든 다리를 통해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줬다. 이후 이들은 칠석날에 까마귀와 까치가 만들어준 오작교(烏鵲橋)에서 일 년에 딱 한 번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칠석에는 견우직녀 설화와 얽힌 다양한 풍속이 행해졌다. 옛날 서당에서는 칠석에 학생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로 한 시를 짓게 했으며, 처녀들은 직녀성에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비는 걸교(乞巧)를 하기도 했다.

    칠석에는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 폭서(曝書)를 하고, 칠석에 내리는 비는 칠석물이라고 불렀다.

    칠석에는 칠석제, 용왕제, 발제 같은 다양한 제사를 지냈는데, 칠석날에는 신이 들에 내려와 곡식 생산량을 정해준다고 여겨 칠석 아침에는 일찍 논에 나가지 않는 풍속도 있었다. 이즈음 호박이 잘 열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라 민간에서는 호박 부침을 만들어 칠성님께 빌기도 했다.

    칠석에는 밀전병, 밀국수, 호박전, 시루떡 등의 음식을 해 먹었으며, 술과 안주를 갖추어 가무를 하며 밤이 깊도록 노는 칠석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음력 7월 7일을 칠석으로 지내지만, 일본에서는 칠석이 양력 7월 7일로 5대 명절의 하나로 꼽히는 큰 명절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