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1876∼1949)가 독립운동가 동지의 후손에게 써줬던 휘호 '光明正大'가 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김구의 글씨 '光明正大'는 '언행이 떳떳하고 정당하다'을 뜻하는 것으로, 194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을 맞아 김구가 독립운동 동지였던 김형진의 손자 김용식에게 손수 써 선물한 것이다.

독립운동가 김형진은 김구와 1895년 무력으로 일제를 격퇴할 것을 결의하고 중국 심양에 원조를 요청하기 위해 동행했고, 1896년에는 김구와 함께 의병에 가담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다 1898년 체포되어 일제의 고문 끝에 생을 마감했다. 이후 휘호는 1960년대에 김용식의 6촌 동생 김태식에게 전달되었고, 김태식씨는 지난 4월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을 통해 정부에 무상기증 의사를 밝혔다.

휘호에는 '光明正大' 네 글자와 글씨를 선물 받은 김용식의 이름, 작성 일자가 적혀있으며, 백범의 인장 2점(金九之印, 白凡)이 찍혀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었던 백범의 휘호여서 그 희소가치가 클 뿐 아니라, 필체에서도 백범의 기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2021년 개관하게 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서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