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불볕더위’가 ‘폭염’ 탓? 오해하기 쉬운 한자어

기사입력 2018.08.02 11:35
  • 요즘 사람들의 최고 관심사는 ‘폭염’이다. 말 그대로 매우 심한 더위에 전국이 찜통처럼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16일 올해 들어 처음 폭염 경보가 발령된 이후 벌써 3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낮 기온이 밤사이에 떨어지지 못하여 열대야도 12일째(8월 2일 기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적임 ‘폭염’으로 폭염 관련 뉴스와 콘텐츠도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간혹 ‘폭염으로 인한 불볕더위’, ‘폭염으로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와 같은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마치 ‘불볕더위’의 원인이 ‘폭염’이라는 듯 말이다.

    하지만 ‘불볕더위’의 원인은 ‘폭염’이 아니다. ‘불볕더위’와 ‘폭염’은 모두 매우 심한 더위를 나타내는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폭염(暴炎)’은 사나울 폭(暴) 자와 더위 염(炎) 자로 구성된 한자어이고, ‘불볕더위’는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뜻하는 ‘불볕’과 ‘더위’가 합쳐진 순우리말로 다른 표현일 뿐이다.

    이처럼 ‘매우 심한 더위로 인한 매우 심한 더위’라는 불필요한 중복 표현을 쓰게 되는 것은 한자어의 뜻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운 한자어인 ‘폭염’보다는 이왕이면 좀 더 쉬운 순우리말 표현인 ‘불볕더위’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매우 심한 더위를 나타내는 말은 ‘폭염’, ‘불볕더위’ 외에 ‘폭서(暴暑)’, ‘불더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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