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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늑대거미, 긴호랑거미 등 자생 거미류의 독(毒)이 사냥방식에 따라 세포막 파괴, 마비 등 기능적인 특성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6년부터 최근까지 동국대 성정석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자생생물 유래 독성물질의 유용성 탐색’ 연구 사업에 따른 것이다.
거미류는 사냥 방식에 따라 크게 ‘배회성 거미(Wandering spider)’와 ‘조망성 거미(Web building spider)’로 구분된다.
‘배회성 거미’는 그물을 치지 않고 땅, 숲, 계곡 등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한다. ‘조망성 거미’는 한곳에 정착해 그물을 치고 생활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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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국내 자생종 가운데 대표적 배회성 거미 3종(별늑대거미, 황닷거미, 이사고늑대거미)과 조망성 거미 3종(긴호랑거미, 산왕거미, 무당거미)의 독액을 추출해 각각의 활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배회성 거미류의 독액은 조망성 거미보다 식중독균 및 대장균에 대한 ‘세포막 파괴(세포용해)’ 활성 능력(항균)이 각각 5배에서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배회성 거미류가 먹이를 사냥하고 곧바로 먹는 습성 때문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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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망성 거미류의 독액은 배회성 거미류보다 먹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신경억제활성(이온통로차단)이 3배에서 10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망성 거미류가 그물에 걸린 먹이를 살아있는 상태로 일정 기간 저장했다가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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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진은 거미 독에서 항균 소재로 쓸 수 있는 델타라이코톡신과 오메가아라네톡신 등 총 2종의 신규 펩타이드도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 신규 펩타이드 2종에 대한 특허를 이달 말 출원하고, 올해 8월 국제적 학술지인 비비알씨(BBRC)에 연구 결과를 투고할 예정이다. 세포 용해 및 신경 억제 활성(이온 통로 차단) 효과가 있는 신규 펩타이드 2종은 향후 방부제, 의약품 등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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