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전국 곳곳에서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전국에서 열대야가 가장 심한 지역은 국내 휴가지로 사랑받는 제주도로 나타났다. 이외에 열대야는 어느 지역에서 나타났고,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열대야에 대해 알아보자.
-
열대야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25도 이상이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여름날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 27.9도, 포항 27.2도, 대구 26.6도, 청주·대전 26.1도, 전주 25.4도, 울산 25.3도, 광주·제주 25.2도, 부산 25.0도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시민이 열대야에 시달렸다. 특히 제주는 지난 10일 올해 첫 열대야가 기록된 이후 13일까지 3일 연속 열대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열대야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힌 이유는 지난해 제주시에서는 50일, 서귀포시에서는 47일간 열대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10.8일의 다섯 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10년간(2008∼2017년) 열대야 발생 일수를 보면 제주시 평균 33.6일, 서귀포시 평균 34.3일로, 전국 평균인 5.3일보다 6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는 최근 들어 열대야 일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1994년 이후 2017년까지 열대야 일수를 보면 평균 31.9일로, 1973년부터 1993년까지 평균 열대야 일수인 18일의 두 배에 달한다.
제주도가 특히 열대야에 시달리는 이유는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섬인 제주도는 내륙에 비해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바다의 영향을 받으며, 습도가 높은 것도 밤에 기온이 천천히 떨어지는 데 영향을 끼친다. 또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길어진 여름과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20~25도 사이로 유지하며, 지나친 공복을 피하고 맥주나 수박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수면 패턴이 틀어지는 경우도 생기는데,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 임소민 limjh@chosun.com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