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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는 저승 삼차사의 과거가 공개된다. 성주신이 버티고 있어 저승으로 데려오지 못한 허춘삼 노인을 데려오려는 과정에서 저승 삼차사의 리더인 ‘강림’이 천 년 전 과거에 해원맥과 덕춘을 저승으로 데려간 저승 차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기억 못 하는 과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과 거래를 시작하는데…… 과연 저승 차사 ‘강림’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재, 민속, 고전 등 각종 인문 정보를 드라마, 영화, 웹툰 등 콘텐츠산업 전반에 창작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포털사이트 ‘컬처링(www.culturing.kr)’에는 강림도령이 원래 원님 밑에서 도둑을 잡는 포졸이며 아전이었으며, 아전 복장에 기다란 창 모양의 칼을 들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또한, 보통 사람의 키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강림도령은 염라대왕 앞에서도 당당할 정도로 담력이 있으며, 아주 영리했다고 전한다. 염라대왕은 이런 강림을 아주 훌륭하게 보아서, 저승에 데려가 염라국 차사로 삼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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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령의 과거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민속설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강림도령 설화는 제주도 체사본풀이와 함경도 짐가제굿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강림도령 이야기는 영동의 유래담이나 홍덕현감 강감찬 재판설화로 내려오기도 한다. 권선징악과 완전범죄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림도령 설화는 다음과 같다.동정국 범율황제는 아들 9형제가 있었는데, 위로 삼 형제와 뒤로 삼 형제가 죽고 가운데 삼 형제만 남았다. 어느 날, 지나가는 중에게 장사나 하며 세상에 나가 고생을 하여야 오래 살겠다는 말을 들은 삼 형제는 장사를 하며 주년국 연못까지 가게 된다.
그곳에 살고 있던 과양생이의 처는 삼 형제의 재물을 뺏기 위해 그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와 술에 취하게 만든 후 삼 형제를 죽여 시체는 연못에 던져버렸다. 이후 연못에는 세 송이의 꽃이 피었는데, 과양생이의 처가 그 꽃을 가져왔더니 그것이 구슬이 되었다고 한다.
과양생이의 처는 구슬을 입에 물고 있다가 삼키게 되고, 이후 아들 삼 형제를 낳게 된다. 어릴 때부터 총명해 부부에게 큰 기쁨을 준 세 아이는 커서 과거에 급제해 금의환향하게 된다. 하지만 과양생이의 처가 좋아하며 잔치를 준비할 때 돌연 삼 형제가 모두 죽어 부부에게 큰 슬픔을 안긴다.
금쪽같은 세 아들을 한날 한시에 잃은 과양생이는 김치고을 김치원님께 자기의 원통한 사정을 고하게 되고, 이를 딱하게 여긴 원님은 도사 강림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내가 시키는 대로 떡을 만들어 가지고 떠난 강림은 조왕과 세 신선에게 떡을 주고, 그들의 도움으로 염라대왕을 만나 자신과 같이 갈 것을 청한다.
담대한 강림에게 감복한 염라대왕은 강림을 따라와 즉시 연못물을 푸고, 과양생이의 처에게 죽임을 당한 삼 형제의 시체를 건져낸다. 사건을 진상을 밝힌 염라대왕은 과양생이 처의 죄를 다스리고, 삼 형제는 살려서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강림은 저승으로 데려가 죽은 이들의 혼을 저승까지 인도하는 저승 차사로 삼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