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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아버지 성함을 말할 때 ‘자’는 어디에 붙여야 할까?

기사입력 2018.07.10 15:16
  • 예로부터 한자문화권에는 사람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왔다. 이런 인식으로 인해 왕이나 집안 조상의 이름에 쓰인 글자를 사용하지 않는 ‘피휘(避讳)’라는 관습이 생겨났고, 피휘는 한국, 일본 등으로 전파되어 오랫동안 행해졌다.

    옛사람들이 성년이 되면 자(子)나 호(號) 등의 별칭을 지어 이름 대신 불렀던 것도 이런 인식의 영향이다. 이러니 부친 등 웃어른의 함자를 입에 담는 것을 꺼려 한 것은 당연하다. 지금도 웃어른의 성함을 말할 때는 이름 뒤에 '글자 자(字)’를 붙여 말하는 것이 기본예절이라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 ‘자(字)’는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름 뒤에 ‘자(字)’를 붙인다는 것만 알고,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어른의 함자를 높인답시고 이름 석 자 뒤에 모두 ‘자(字)’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웃어른의 이름을 이야기할 때는 ‘자(字)’는 성을 뺀 이름 뒤에만 붙이는 것이 바르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성함이 '홍길동'이라면, '홍 길자 동자'라고 해야지 '홍자 길자 동자'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성(姓)은 개인에게 주어진 이름과 달리 혈족 모두가 쓰는 공동의 것으로 여겨지므로, ‘자(字)’를 붙이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표준언어예절’에는 부모님의 친구나 부모님의 직장 동료 등 부모님을 아는 사람에게 부모님에 기대어 자신을 소개할 때 ‘저희 아버지/어머니가 ○(성) ○자 ○자를 쓰십니다’, ‘저희 아버지/어머니의 성함이 ○(성) ○자 ○자 이십니다’로 말하는 것이 표준이라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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