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도자기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일본 사가현으로의 테마 여행

  • 디지틀조선일보
기사입력 2018.07.09 14:41
아리타/이마리/가라쓰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체험해보는 여행 코스
  • 한반도에서 약 200km 거리의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예로부터 아시아 각국과 활발히 교류한 도시이다. 이에 그 역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남아있는 여행지역이기도 하다.

    사가현은 특히 ‘도자기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에서 건너간 도공인 이삼평(李参平)이 1616년 아리타의 이즈미 야마에서 백자 광석을 발견해 일본 최초의 자기를 구웠다고 전해지며, 그를 비롯한 조선 출신의 도공들은 한반도 양식과 중국 양식, 염색, 백자, 청자 등 다양한 수법을 발휘하며 끊임없이 자기 제조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일상의 식기부터 관상용 작품까지 그 아름다움과 높은 내구성에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아리타 도자기'와 '이마리 도자기', 여기에 라쿠야키, 하기야키(야마구치현)와 함께 일본 3대 차도자기 중 하나로 꼽히는 '가라쓰 도자기'까지 그 역사와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 사가현이다.

    ▲17세기 초, 일본 자기의 역사를 열다 - 아리타 도자기
    매년 봄과 가을에는 각각 '아리타 도자기 축제'와 '아리타 가을 축제'가 열린다. 매년 약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대형 행사인 아리타 도자기 축제에는 JR가미아리역에서 JR아리타역까지 약 4킬로미터에 걸쳐 줄지어 있는 500여 상점과 함께 공방의 장인들도 축제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귀한 작품부터 신인 작가들의 작품까지 도자기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축제 외에 상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다. 아리타의 ‘고라쿠가마’ 또는 우레시노의 ‘요시다 사라야’에서 'Treasure Hunting'을 누릴 수 있으며, 호텔과 레스토랑까지 완비한 아리타 도자기 전문 상점가인 '아리타세라'도 꼭 찾아가야 할 명소다.

    여기에 근처의 ‘규슈 도자기 문화관’, 일본 자기의 시조인 조선의 도공 이삼평의 비와 신사, 사가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인 ‘아리타 도자기 미술관’ 등 다양한 곳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도자기 문화관 내부의 카페테라스 '아야'에서는 예쁜 도자기에 담긴 커피와 케이크는 물론 가벼운 식사 메뉴도 즐길 수 있으며, 역시 아리타 자기에 고급스러운 음식을 담아낸 도자기 정식 식당 '혼진'도 들러볼 만하다.

    아리타 도자기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관광객들은 아리타 도자기 체험공방인 ‘아카에좌’나 ‘로쿠로좌’에서 도자기 공정을 견학하고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일본 자기를 유럽에 알리다 - 이마리 도자기
    아리타 도자기가 이마리항에서 출항해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이마리야키(이마리 도자기)’로 이름을 날렸다. ‘오카와치야마’는 도자기 마을로 널리 알려진 이마리의 관광지인데, 이 마을은 험준한 산을 배경으로 도자기 공방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오카와치야마로는 지금도 약 30여 가문에서 30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마을에서는 여름에 도자기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이 울려 퍼진다.

    이와 함께 ‘이마리·나베시마 갤러리’는 보기 드문 도자기 전문 역내 박물관으로 이마리시가 소장하는 나베시마와 고대 이마리 도자기 320점이 전시되어 있어, 기품 있는 도자기와 현란한 고대 이마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이마리 도자기상가자료관'에서는 도자기와 관련된 에도시대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차도자기 - 가라쓰 도자기
    가라쓰 도자기는 '라쿠야키'와 '하기야키'와 함께 일본의 3대 차도자기로 꼽힌다. 가라쓰 도자기가 시작된 가라쓰시 기타하타의 기시다케에 남아있는 가마터는 대나무를 절반으로 나누어 눕혀 놓은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 할죽식 노보리가마로 불렸는데, 이 역시 한반도 도공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라쓰 도자기의 매력은 쓸수록 더해지는 깊이와 표면이 반들반들해지는 사용감이다. 여기에 특유의 꾸미지 않은 수수한 채화와 가라쓰 도자기만의 촉감, 무게감 있는 중후한 멋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 가라쓰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은 50인 정도가 남아있다.

    한편, 일본 사가현은 인천공항 티웨이 직항편(1시간 20분 소요)을 이용하거나, 부산/대구에서 후쿠오카 공항을 거쳐 사가로 가는 방법 등을 통해 찾아갈 수 있다. 사가현에 도착한 이후로는 사가공항에서 우레시노와 다케오까지 이어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관광객들의 사가현 내 이동을 돕는다.

    또한 관광객들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로 서비스되는 다국어 콜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 DOGANSHITATO'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행 중 숙박과 먹거리, 교통, 쇼핑, 의료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현 위치 주변의 무료 Wifi존과 외화 환전소, 해외카드 대용 ATM 위치도 검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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